지역소식

이미 세상을 바꾸고 있는 이응호 후보

posted Nov 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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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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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흥덕갑의 이응호 후보는 대한민국 최초로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출마를 한 장애인이다.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인 이응호 후보는 스티븐 호킹은 우주에 도전했고, 이응호는 세상에 도전합니다!” 구호를 내걸고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20120409113727_9618.jpg ▲ 선거 유세 중인 청주흥덕갑 이응호 후보



구호와 같이 그의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88년 장애인 올림픽에 도전하여 육상필드 은메달을 획득하였고,  3년 후에는 2주 동안 휠체어를 차고 무전여행을 떠나기도 하였다.

 

하지만 잠깐 동안의 언론의 관심을 받을 수는 있었지만, 장애인이 살아가기 힘든, 아니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은 변함이 없었다.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한 여정은 이응호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장애인 인권운동가가 되어 치열하게 싸웠고 아직은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들을 지역에서 이끌어 내기도 하였다.

 

선거운동 시작할 때 일이다. 청주의 한 지역방송국에서 열리는 토론회에 언어 장애가 있는 장애인이란 이유로 출연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고, 활동보조인을 통해서 토론회에 참여할 수 있노라고 하면서 강하게 항의를 한 후 이를 트위터를 통해 세상에 알렸다. 트위터가 들끓기 시작했고, 한 시간쯤 지나서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다. 한 시간 만에 방송국을 굴복시킨 후, 소위 공영방송이라는 KBS만 빼고는 다른 방송사의 토론회는 모두 참석할 수 있었다.

  

20120409113637_7887.jpg ▲ 휠체어 유세단



이응호 후보의 길거리 선거운동은 조금 독특하다. 가두 캠페인을 한 후 장애인 활동가 당원들이 휠체어를 타고 거리를 행진한다. 그리고 비장애인 활동가는 피켓을 들고 그 뒤를 따른다. 선거법상 10명 이상이 행진을 하는 것은 금지가 되어 있어서 행진의 최대 인원은 9명이라고 한다.

 

선거 운동을 나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호적인 반응을 보인지만, 간혹 장애인이 뭘 할 수 있느냐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응호 후보는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노라고 힘 있게 말한다.

 

이응호 후보는 싸우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어낼 수 없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장애인 정책에 약간의 진전이 있었던 것은 우리 장애인들의 치열한 싸움의 결과였다. 하지만 정부는 마치 자기네가 커다란 혜택을 주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만약 국회의원이 되면 어떤일을 하고 싶느냐고 물으니, 가장 먼저 기초생활 수급법을 고치겠다고 한다. 지금처럼 어려운 사람을 배제하는 수급법이 아니라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끌어안는 수급법을 만들겠다고 한다.

 

다음으로 아이들의 교육을 국가와 사회가 책임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노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청주를 생명과 녹색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이응호 후보의 뒤에는 선본 사무장인 장상식 동지가 있다. 그는 드러나지 않게 헌신적으로 이응호 후보를 보좌한다. 그리고 후보의 가족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배후 세력이다. 어머님과 장모님은 선거운동원들의 세 끼 식사를 책임진다.

 

마지막으로 사진을 한 장 찍자고 말하니, “나는 웃으면 눈이 없어져요 하면서 환한 웃음을 짓는다. 정말 그러고 보니 눈이 보이질 않는다.

  

20120409113528_3775.jpg ▲ 이응호 후보


 

 

뱀발: 우리는 장애인에 관해서 이야기 할 때 흔히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나는 우리 모두가 나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가 아니라 나는 장애인이라는 의식을 가져야만 장애인을 우리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나는 안경을 쓰고 있다. 눈에 장애가 있기 때문이다.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고소공포증을 갖고 있다. 정신적 장애이다. 건장한 몸매에 식스팩 근육을 갖고 있지만 500미터 이상을 달리지 못하는 친구가 있다. 그는 호흡기에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완벽한 신체나 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나 장애를 갖고 있다. 단지 그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런 의식의 변화가 있을 때, 그래서 우리가 장애인을 우리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때, 아니 우리가 장애인의 일원이 되었을 때, 장애인에 대한 차별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한상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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