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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세 “갈등 두려워말고 토론 치열하게”

posted Nov 2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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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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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5기 대표단 후보들이 전국 15개 시도당을 돌며 합동유세를 갖습니다. <사랑과 혁명의 정치신문 R>에서는 전국 순회유세 현장을 기사로 싣고, 영상촬영이 가능한 시도당의 경우 유세 영상도 [영상 R] 코너에서 공유합니다. 대전시당 장주영 당원이 대표단 다섯 번째 유세 현장을 기사로 보내주셨습니다.



16일, 5기 당대표단 후보들이 대전을 찾아왔다. 대전노동청 앞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천막농성장을 방문한 후, 대전시당(준)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간담회로 진행되었다. 대전시당 “명랑간사” 남가현 동지가 시종 재기발랄한 멘트와 함께 진행을 맡았다.

먼저 대표 후보들이 기호순서대로 주어진 5분에 맞추어 유세연설을 하였다. 김현우 후보는 무지개좌파정당 건설로 삶이 무너질 상황을 대비할 수 있도록 자본주의를 극복하자, 이용길 후보는 신뢰를 쌓는 대표단과 중앙당을 만들고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고 30년을 갈 수 있는 초석을 지방선거 준비 2년으로 만들어야 한다, 금민 후보는 시대가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대중적인 좌파정당 건설을 위한 청사진과 구체적 경로를 제시하여야 한다고 말하였다.

 

20130117153603_8130.jpg ▲ 대표 후보 유세. 왼쪽부터 금민, 이용길, 김현우 대표후보, 사회자 남가현. (사진: 대전시당)



이어서 바로 부대표 후보들의 유세가 시작되었다. 대표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5분이 주어졌고, 부대표 후보들은 발언시간이 평등하게 주어졌다며 대전시당의 합리적 처우를 높이 샀다. 유세는 일반명부부터 기호순으로 진행되었다. 

정진우 후보는 좌절과 죽음과 절망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당원들의 다시 살아나려 꿈틀대는 에너지를 누가 막아왔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고 서로가 서로의 이름을 호명하는 선거운동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장석준 후보는 87년을 넘어설 운동이 필요하며 이번 선거는 87년에 만들어진 에너지가 소진되어 나타난 현상이므로 우리 적을 확실히 하여 '잘살아보세'와는 다른 모습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이해림 후보는 정치적인 분열과 찬반이 우리 문제가 아니라 지도부의 무능이 우리 당의 문제이며 당원들의 정책의견을 소통하고 수렴하는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대표단 성원이 되겠다고 약속하였다.

여성명부 부대표 후보 유세 역시 기호순으로 이어졌다. 박은지 후보는 부대표 여성명부만 경선이 아니라서 관심이 멀어질까봐 걱정했다며 우리 당이 노동자 서민의 발판 보좌관이 될 수 있도록 중앙당 현안대응팀을 만들어 정세에 재빨리 대응하는 대중정당을 만들겠으며 노동의 가치를 중심에 두겠다고 다짐했다. 이봉화 후보는 4기 대표단이 임기를 못 채우고 끝냈지만 지역거점 조사 사업단이 남긴 소중한 자산을 당원들이 공유하길 바란다며, 좋은 지역거점활동들이 많은데 두루 알려지지 않아 지역거점사업의 정치화, 담론화를 이루어내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일방적인 연대는 시혜로 변할 수 있으니 서로 당당하게 연대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30117153749_9967.jpg ▲ 부대표 후보 유세. 왼쪽부터 박은지, 이봉화, 이해림, 장석준, 정진우 부대표후보, 사회자 남가현. (사진: 대전시당)



이것으로 유세를 마치고 10분 휴식 후 대표 후보들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사회를 맡은 명랑간사는 여러 후보들에게 의견이 공히 전달되도록 공평한 배분을 당부했고, 첫 질문이 있었다. 

사회당과 진보신당의 통합 후 갈등,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대전시당 공동대표에 출마한 조성배 당원이 어제 유성지역 간담회에서 질문을 받았다며, "사회당과 통합하며 드러난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대표 후보 모두에게 던졌다. 답변은 유세 순서와 반대로 진행되었다. 

금민 후보는 대전시당에서 갈등이 많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며, "우리는 정치집단이니 치열하게 토론하여 강한 공통점을 끌어내야 한다"며 "원하는 것, 논리구조 등 상대를 이해하는 게 필요하나 밀어붙이기만 하는 능력은 상대를 이해시키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용길 후보는 우선 갈등의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이 필요함을 전제한 뒤, "사회당 통합 이전에도 진보신당 내에는 이런저런 갈등이 있었고, 당이니 갈등이 생기는 건 당연하나 민주적 절차에 대한 당내 합의, 당헌, 당규를 준수하고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김현우 후보는 민감한 이야기를 격하게 할 수 있고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만큼 면책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진보신당-사회당 통합을 찬성했으나 이후 상황에 적잖이 당황하였고, 구 사회당 동지들은 전체 정치상황보다 내부 성원만 생각하는 정치적 자폐증에, 구 진보신당 동지들은 현상유지의 정치공학에 빠져있다"고 다소 강하게 입장을 밝혔다.


20130117155417_9406.jpg ▲ 질문하는 김모세 대전 당원 (사진: 대전시당)



"김현우의 어두운 표정, 어떻게 해야 되나요?"

김모세 당원은 당 재정과 상근자 확충 방안과 더불어, 김현우 후보의 어두운 표정은 어떻게 해야되냐는 재치있는 질문을 던졌다. 김현우 후보는 "이미 마흔이 넘어 표정은 안 고쳐질거 같다"며, 당 재정의 경우 "순당비로 지속가능한 당을 만드는 수밖에 없고, 국가보조금이 생길 경우 4억 중 2억으로 추가 기획사업을 하는게 맞다"고 답했다. 

이용길 후보는 "본인이 대표가 되면 김현우 후보의 표정이 밝아지도록 책임지겠다"고 약속하고, "당의 중요한 자산인 상근 활동가들이 노조 만들면 좋겠다"며 "당원이 곧 조직이며 재정이고 실천이니 당권자 7천명을 일만 명으로 확보하는게 먼저다, 3만 당원 2만 당권자를 이루고 싶고 지방선거를 통해 공직자 배출을 통한 당 활동기반마련과 2% 이상 득표로 국고보조금 지원을 받는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금민 후보는 "김현우 후보와 이용길 후보 말이 맞으나 당비 올리자는 결의를 할 집단적인 정치력과 당원 늘릴 실질 정치력이 빠져있다"며 "재창당을 실질적으로 내실있게 하여 무얼 하는 당인지 얘기해야 하고, 국고보조금이 없어 힘든데 이걸 받게 되면 사업비로 써야 하고 국가로부터 돈을 받지 않아도 개인이 희생하지 않고 생활이 가능하도록 내실있는 재창당을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사회주의를 사회주의라 말하지 못하고"

대전시당 선재규 지도위원은 질문 대신 의견을 밝혔다. 선 위원은 현장노동자라 당 사정에 대해 잘 모르지만 기대했던 당 모습을 찾기 어렵다는 실망감을 먼저 토로했다. 그리고 생태와 민주주의 모두 사회주의라는 말로 설명이 가능한데 굳이 '녹색사회주의'라는 알기 어려운 말을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시했다. 

과거 사회주의 국가였던 러시아, 동유럽권, 중국이 자본주의로 이행하는걸 보면 그들이 한 건 사회주의가 아니라 자본주의보다 못한 무언가를 했다는 건데, 우리가 과감히 사회주의란 말을 쓰지 못하고 '노동자 계급, 노동자 문제' 식으로 에둘러 표현하고 있다는 것. 노동자 계급이 중심이 되고 생태문제, 민주주의 문제에 대해 이해하도록 하는 게 우리 과제이며, 연대도 중요하지만 노동자들이 안고 있는 구조적 착취, 억압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만들어내는 게 당 역할임을 강조하였고, 파견법 폐지를 비롯하여 노동법 개정이 아닌 특별법으로 제정되도록 중앙당이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하였다.


20130117161046_0486.jpg ▲ 질문하는 선재규 당원 (사진: 대전시당)



이인수 당원은 진보정치의 무능에 실망감을 토로하며, 공공재원 등이 제대로 쓰이지 못하거나 방치되는 문제 등에 대해 당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질문했다. 

금민 후보는 "금융사회화, 증세와 더불어 일자리를 늘리되 공장을 더 짓지 않고 있는 일자리 나누어 적게 일하고, 적게 일해도 먹고 살 수 있도록 최저임금을 인상해야 하며, 억울한 사정에 연대하는 정치로는 성공할 수 없으니 노동자 대중을 세액공제 대상이 아닌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현우 후보는 "우리의 적이 무엇인지 본질을 보고, 같이 싸울 대상들을 불러내어 반자본주의 공동전선을 만들어야 한다"며 "공공재정 정책은 지방선거에만 국한되지 않고 수미일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용길 후보는 "우리 사회에서 구조적인 노동/노동자 문제에 답해달라는 질문으로 들린다"며 "정책적 무능은 정책역량을 가진 동지들이 현재 턱없이 부족한 우리 당의 현실이기도 하다. 진보정치가 감당할 기본적 노동정치에 매진할 방법을 고민 중이며 추후 함께 토론하고 풀어가겠다"고 답변했다.

당 상징색, 당비대납과 재발방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져

이광오 당원은 당 상징색깔은 어떤 색이 좋으며, 당의 강화/확장 위한 노동자정당추진위원회나 변혁정당모임과 광범위한 범위에서 연대, 통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김현우 후보는 무지개색이 좋으며, 답답하고 외로워서 연대하는게 아니라 어떤 이념과 노선으로 같이 할지 서로 물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용길 후보는 적색과 녹색을 같이 쓰고, 진보신당이 가진 진보정치를 위한 시간표 연동과 폭넓은 고민을 공유해야 한다고 답했다. 금민 후보는 밝은 미래를 상징하는 색이면 좋겠고, 우리 당의 중심정책, 과제, 중장기 발전전략을 가지고 나가고 거꾸로 그 분들을 초청해서 토론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질문은 당비대납 건과 재발방지에 관해 안병용 당원이 물었다. 세 후보 모두 당비대납은 원칙대로 당헌 당규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해야 하며, 당헌당규 자체가 재발방지를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대표후보 유세가 뜨겁게 진행되는 사이, 시당 한켠에서는 닭이 차갑게 식어갔다. 최대한 빨리 유세를 끝마치기 위해 질의도 응답도 짧게 해달라는 명랑간사의 멘트와 함께, 부대표후보들에게 질의응답이 시작되었다. 유독 장석준 후보에게 질문이 몰려 장 후보는 대전당원들이 선거운동을 대신해준다며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부대표후보 질의응답, (닭이 식어가는데)

첫 질문으로 김모세 당원이 장석준 당원에게 종이기관지가 그렇게 중요한 사업인지 묻자, 장석준 후보는 항상 한다고 했는데 못 한 사업이라며 대중들이 우리 정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내고 친지 및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고 정기구독을 할 수 있고, 들어가야 할 내용을 고민하는 게 가장 중요한 정치사업 중 하나라고 답했다.

다음은 민주노동당 시절 무상의료, 무상교육,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 청년에게 일자리를 등 대중적 구호로 힘을 얻었는데 우리 당의 캐치프레이즈를 말해달라는 이광오 당원의 질문이 있었다. 다섯 후보 모두 즉석에서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지는 못 했으나, 이봉화 후보는 부유세 관련되고 노동자들이 공감하는 구호를, 박은지 후보는 재벌세, 특히 순위 높은 재벌일수록 세율 높이는 주장을 담은 구호를, 이해림 후보는 노동시간 단축, 기본소득 쟁취를 담은 구호를, 장석준 후보는 금융위기 다가올수록 금융, 지역문제가 얽힌 주택 문제를 통해 당 알려나가는 구호를, 정진우 후보는 진보신당이 만들 다른 정치의 핵심을 담은 ‘진짜 사장이 고용해’등과 같은 구호를 쓰고 싶다고 답했다.

김미석 당원은 장석준 후보에게 녹색사회주의가 대체 무엇이냐 물었고, 이에 장석준 후보는 복지국가 수준을 넘어서서 이 사회를 자본가가 아닌 누가 이끌어야 하냐, 노동자 서민이 이끌어야 한다가 10년 후 쟁점이 될꺼라며, 자본주의가 무너지며 석유, 대량소비, 수도권 중심에 기대는 체제가 벽에 부딪힐 테니 자본가와 다른 방식으로 노동자 민중이 이끌 기반을 준비하고 10년 내다보며 당활동하자는 게 녹색사회주의의 핵심으로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신재두 당원은 박은지 후보가 '진보라는 말을 폐기할게 아니라 다시 찾아오자'고 말한 데 대해, "진보라는 말이 진영으로서 우리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나" 질문했다. 이에 박은지 후보는 당 이름에 진보가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고 먼저 밝힌 뒤, "언론에서 진보정당은 얘기하지만 진보정치는 얘기하지 않고 있는데 생활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진보정치를 박근혜 시대를 넘어서, 민주당을 넘어서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정효영 당원은 질문 대신 의견을 밝혔다. 당이 당원들의 의사를 묻고 소통하는게 아니라 통보성 문자만을 보낸다며, 활동가가 아닌 당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피드백 할 수 있는 소통 구조를 먼저 만들고 나서 종이 기관지 만드는 얘기를 하면 좋겠다고 하였다.

대전시당은 광역시도당 초유의 치열한 경선이 있는 지역이니만큼, 당원들도 갖가지 의견과 정치적 욕구를 지니고 있었다. 부디 이번 선거 과정이 정치적 토론과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만들고 존중하는 소중한 정치적 경험으로 남기 바란다.

[ 장주영(대전 유성구당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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