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학생위원회 위원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구교현선본에서는 청년당원 100명 만나기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그동안 청년학생위원회가 만나지 못했던 진주와 같은 소중한 당원들을 찾아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100명의 인터뷰는 전화와 이메일, 그리고 직접대면의 세 가지 형식으로 진행되고 첫 번째로 한양대의 김다찬 당원을 만났습니다.



2호선을 타고 한양대에 도착하니 악명 높은 108계단 아래에서 동아리소개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다양한 동아리 부스 속에서 짧은 머리의 순박한 표정의 청년한명이 나왔다. 그는 청년학생위원회와 진보신당에 꽤나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구교현 선본(이하 구): 안녕하세요. 평소 만나지 못했던 당원들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하구요. 자기소개부터 해주시죠.


김다찬(이하 찬): 한양대에 다니고 있는 김다찬 당원입니다. 당에는 2011년에 입당했고, 현재 진보신당 청년학생위원회 회원은 아닙니다.


구: 그럼 지금 몇 학년이세요?


찬: 그게 설명하면 긴데요. (잠시 생각) 원래는 07학번으로 홍익대에 다녔어요. 1학기 성적이 2.5가 나왔는데 어머니가 다음 학기에 3.0이 안 나오면 재수하라고 하셨어요. 그때는 당당하게 그러겠다고 했는데, 2학기 성적이 2.1이 나온거에요. 오히려 떨어졌죠. 아버지는 마침 군대 가라고 하고, 군대 가기도 싫고 어머니와의 약속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그냥 재수를 했습니다. 그래서 2009년 신입생으로 한양대에 합격했는데, 학교도 다니기 전에 군입대 날짜가 정해진 거예요. 할 수 없이 2009년도에 군대를 가고, 2011년에 제대해서 비로소 학교에 다니게 됐죠. 학번은 09학번인데, 학년은 2학년입니다. (웃음)


구: 인생의 굴곡이 많네요. 동아리 홍보 중이신 것 같던데,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으신가봐요? 어렵게 학교에 들어왔으니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실 것 같은데요.


찬: 한양대 중앙동아리 독서토론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그리고 월담이라는 곳에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구: 와우, 활동하는 게 많네요. 소개 좀 해주시죠. 독서토론 동아리는 어떤 곳이고 어쩌다가 들어가시게 됐나요?


▲ 김다찬 당원

찬: 독서토론 동아리는 일반적인 동아리에요. 주로 사회과학 책을 읽습니다. 나이 많은 선배가 와서 왕년에 어떻게 데모했는지 이야기 하는 것도 다른 동아리와 비슷하고. 특별한 건 없지만 그래도 독서토론을 하니 괜찮은 동아리입니다. 독서토론 동아리는 도서관에서 물마시다가 우연히 그 앞에 붙여져 있던 포스터 보고 가입했어요. 학교에서 딱히 소속감을 가지고 지낼 때도 없고, 외롭기도 하고 해서 들어갔다가 얼떨결에 회장까지 맡게 됐네요.(웃음)


구: 사회과학 동아리면 집회도 많이 가시나요?


찬: 그렇지는 않아요. 진보신당 당원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요. 통합진보당 당원도 2명이나 있는데, 서로 당에 소속감을 많이 가지고 활동하지는 않습니다. 각자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자라는 모토에요. 집회에는 가끔씩 나가고, 쌍용자동차 분향소를 가는 정도의 실천을 하더라고요. 


구: 한양대 월담은 SNS 세계에서 많이 알려진 조직인데요. 월담은 어떤 곳이죠?


찬: 처음에는 <성의 이해>라는 수업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었어요. 이렇게 모인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학내 폐미니즘 운동을 해보자라고 이야기가 돼서 월담이라는 곳이 만들어졌어요. 한양대가 워낙 남성적인 문화가 많은 곳이고 학내 페미니즘 운동도 끊겨서 다시 제대로 해보자라는 생각이 있었죠.


구: 네, 요즘 대학가와 사회를 불문하고 성폭력 문제가 화제인데요. 성의 이해 수업은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건가요?


찬: 기본적으로 제대로 된 지식자체를 가르치지 않았어요. 백번 양보해서 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마초적일수도 있고, 페미니즘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고, 다양할 수 있죠. 그런데 잘못된 지식을 전달하면 안되는 거잖아요? 대표적으로 ‘임신을 할 때 의사가 문진을 하는데, 의사가 질 내에 손을 넣어서 진찰을 한다’ 이런 이야기를 수업시간에 하는 겁니다. 내가 공부하는 곳에서 내가 등록금을 내는 곳에서 이런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현재 ‘성의 이해’ 교수는 안산캠퍼스로 가서 수업을 개설했어요. 그래서 안산 캠퍼스 총여학생회와 함께 소통하면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청년을 위한 최저임금이나 주거정책 필요
 

구: 네, 꼭 이겼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데, 진보신당이나 진보신당 청학위와 좀 협의를 해서 활동을 전개하실 수는 없었나요? 접점을 찾아본다던가.


찬: 월담활동을 할 때는 진보신당도 연서명을 하고 같이 대응하는 것 같았어요. 몇몇 당원들이 개인적으로 도움을 주신적도 있고요. 그런데... 음. 어려운 말이지만, 진보신당에 확신이 없었어요. 이 당이 평등, 생태, 평화, 연대라는 기치아래 있다고 했지만 정말 그러한 당인지 의문이 들었어요. 최근에는 탈당까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청학위 성폭력 가해자만 봐도, 저보다 페미니즘 책도 많이 읽었을 겁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배운 대로 행동하지는 않더라고요. 저도 그렇지만,  성평등하고, 장애인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실제 일상생활에서 그런 것들이 잘 지키기는 쉽지 않잖아요?

구: 진보신당 청학위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이신 것 같은데, 혹시 그런 계기가 있으셨나요? 나름 열심히 집회도 나가고, 학습도 열심히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찬: 처음 청학위 회의에 갔는데 두 가지 감정을 느꼈어요. 한편으로는 참 대단하고 똑똑한 사람들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뭔가 모를 소외감도 느꼈어요. 그때 조금 실망을 많이 했어요. 약간 폐쇄적인 분위기 같은 것을 느꼈고, 그 뒤로는 함께하기 힘들더라고요. 집회 같은 곳에 선뜻 참가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런 느낌을 받을까 두려워서예요. 혼자 뻘쭘하게 서있게 되는 상황이 너무 싫어요. 어릴 때 따돌림을 당한 개인적인 경험도 있어,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청학위에 소속감을 느끼기가 힘들었다고 봐야겠죠.  


구: 청년학생위원회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신 것 같은데, 그렇다면 앞으로 청학위가 어떻게 변하길 원하세요?


찬: 어려운 집단이 아니라 친근한 집단이 됐으면 좋겠어요. 혹자는 조직이 장난이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삶을 항상 진지하게 살아가는 건 아니잖아요. 장난도 치고, 공부도하고, 집회도 가고, 공부도 하고 하는 거죠. 이런걸 보고 니가 못 어울려서 그래! 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말한다면 배제된 자들과 함께 한다는 사람들이 책임을 약자에게 떠넘기는 거라고 봐요.


구: 네, 처음 뵙는데, 하기 힘든 이야기를 솔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대선이야기 좀 해볼게요. 진보신당의 대선 어떻게 보십니까?


찬: 출마해서 얻을 수 있는 플러스가 있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 플러스는 득표율은 아니에요. 당원들간의 소속감이라든지 당을 재조직 한다든지 같은 것이 플러스라고 생각해요. 지난 4.11총선 때 그런 걸 많이 느꼈어요. 그때 진보신당에 대한 소속감이 높아졌어요. 솔직히 제 주위에 진보신당 당원들의 반 정도가 이런 이야기를 해요. ‘난 몰랐는데 당비내고 있더라.’ 당에 대한 소속감이 매우 낮아요. 물론, 당이 지금 어려운 상황이니 걱정도 되요. 앞에는 좀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대선을 안 나간다고 해서, 제가 탈당하거나 그러지는 않겠죠.


구: 네 그럼 만약에 대선에 출마한다면 진보신당 청학위가 내세워야 할 청년정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찬: 청학위가 중심이 되서 청년정책을 적극적으로 제기했으면 좋겠어요. 최저임금 인상이나 등록금문제 등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제가 분당에 사는데, 한양대까지 조금 멀더라고요. 그런데 청년들이 나와서 살기에는 너무 힘들어요. 제가 6일을 과외를 하면서 사는데, 그렇게 버는 돈이 80만원 정도에요. 용돈 안 받고 살 수는 있지만 보증금을 마련하고 집을 구해서 살수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봐요. 주거정책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겠죠.


구: 네, 그런 의미에서 구교현 선본에서 이번에 청년들에겐 좌파대통령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청년학생 2012명의 신문광고를 낼 생각이에요. 선거기간에는 우선 100명의 발기인을 모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발기인대회도 개최할 생각인데 함께 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1만원과 신청서를 내주시면 되요.


찬: 네 돈 버니깐 1만원 정도야 네죠. 발기인대회는 바빠서 참석은 못하지만 함께 동참하고 싶네요.


긴 시간 인터뷰를 하면서 숨어있는 청년당원들을 더 만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당원들은 나름대로 비판적 인식도 있었고, 진보신당이 청년들의 비전을 제시해줄 것을 바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청년 당원을 만날지 기대가 된다.


[ 청학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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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지역거점탐방⑥ '여기 오는 아이들 이름은 다 외우고 있어요' 대구 서구 도서관 ‘햇빛따라’ 김은자 당원 대구 서구 도서관 &lt;햇빛따라&gt;에서 김은자 당원, 인터뷰 내내 주변을 뛰어다니는 아이들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고 말을 겁니다. 평일 오후 두 시에도 아이들과 부모... file 2012-09-10
진보뉴스 좌파정당 연속토론⑤ 새로운 노동자정치세력화, 어떻게 할 것인가? 진보신당 좌파정당추진위는 8-9월에 걸쳐 진보좌파정당의 상과 그 방향에 대해 토론하는 연속 기획토론회를 열고 있습니다. 좌파정당추진위 노동정치팀에서 주최... file 2012-09-07
진보뉴스 [당원기고] 삼포세대에 비정규직, '백수'가 바라는 대통령 [편집자주] 아래는 박대진 당원이 투고한 글입니다. 앞으로 당원들께서 여러 지역에서 벌어지는 당 활동을 알리거나 당 전체의 고민을 깊게 해줄 글을 기고해주시... file 2012-09-04
지역소식 지역거점탐방⑤ '2-3년은 있어야 뭐가 되도 된다' 서울중랑 민중의 집 박수영 사무국장 2010년 10월 중랑당협이 결의하여 만든 민중의 집. 하지만 곧 이어 터진 ‘독자-통합 논쟁’ 때문에 많은 활동가와 당원들이 당을 떠난 후 박수영 당원이 혼자서 고... file 2012-09-04
진보뉴스 좌파당 체험기② 좌파당의 기초조직, 지구당과 분회활동 유럽당협 김강 당원은 지난 6월 독일 좌파당에서 젊은 여성정치인 카트야 키핑이 당수로 탄생되는 지도부 선출과정을 생생하게 전해온 바 있습니다(관련기사). 며... file 2012-09-03
진보뉴스 좌파정당 연속토론④ '적색소비자와 녹색노동자가 만나야 한다' 왜, 어떤 녹색정당이어야 하는가 “새로운 진보좌파정당은 왜, 어떤 녹색정당이어야 할까?” 이 물음을 오랫동안 고민하고 지역에서, 그리고 의회에서 실천해온 사람들이 만났다. 지난 8월 31일, 진... file 2012-09-03
지역소식 지역거점탐방④ 대구 수성주민광장 '결국 핵심은 사람이다' 대구 수성주민광장의 첫 느낌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거점 공간 몇 군데를 다니면서 깨달은 것이지만 이런 느낌의 공간은 주민참여가 활발합... file 201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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