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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이 갖는 파워가 역사를 바꾸기도 한다-심재옥

posted Nov 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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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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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노동뉴스에 실린 심재옥 부대표 기사 전문입니다.

 

 

 

 

 

 

 

 

 

 

 

 

 

 

 

  

 

 

 

 

 

 

 

 

 

 

진보좌파정당 건설 책임을 맡은 심재옥(46·사진) 진보신당 부대표는 최근까지 중앙당 일정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이달 초 사회당과의 통합이 마무리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지역 선거운동에 나섰을 정도다. 심 부대표는 서울 구로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신도림동 선거사무실에서 <매일노동뉴스>와 만난 심 부대표는 "신도림역 2번 출구에서 주민들에게 인사를 했는데 반응이 괜찮았다"며 "갈수록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머니에 손 넣고 오는 주민들도 '한미FTA 확실히 폐기하겠습니다. 비정규직 없는 나라 만들겠습니다. 청년일자리 만들겠습니다'라고 말하면 반응을 보이면서 명함을 받으려고 하세요." 

심 부대표는 93년 민주노총 옛 공공연맹의 전신인 전국전문기술노조연맹에서 채용직 간부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조직부장에서 문화·여성부장, 조직·여성·정치국장 등을 두루 거쳤다. 200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의회 정당명부 비례대표 민주노동당 1번 후보로 출마했다가 덜컥 당선돼 4년 동안 서울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다.

"지금은 비례대표 후보 경쟁이 치열하지만 당시에는 아무도 나서지 않았어요. 여성에게 1·3·5번을 부여해야 한다고 적극 주장했죠. 내부적으로는 여성이 보수정치와 힘든 싸움을 할 수 있겠냐며 반대가 많았어요."

치열한 토론 끝에 당은 여성에게 우선 순위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정작 나서는 후보가 없었다. 사람들은 심 부대표에게 "여성할당을 주장했으니 본인이 하라"고 제안했다. 그는 한 달 동안 도망다니다시피했다. 그런 그가 출마를 결심한 것은 정부의 발전노조 탄압 때문이었다.

"당시 발전노조가 민영화 반대 파업 중이었어요. 노조를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것을 보고 억울하고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는 선거기간 동안 김대중 정부의 민영화·구조조정을 폭로하기로 결심했다. 선거가 끝나면 다시 연맹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당시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6.4%의 지지율을 얻었고, 심 부대표는 사상 첫 진보정당 시의원으로 서울시의회에 입성했다.

“발전노조 탄압 보고 시의원 출마 결심”

전체 102명의 시의원 중 한나라당 의원이 87명이었다. 나머지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진보정당 시의원은 그가 유일했다. 그러나 진보정당 시의원 한 사람이 보여 준 성과는 결코 작지 않았다. 심 부대표는 2003년 8월 서울시 학교급식 지원조례 주민발의 제안서를 작성해 6개월 동안 21만명의 서명을 받았고, 이를 의회에 제출했다. 조례는 2005년 2월 시의회를 통과했다. 

"3년에 걸친 대역전이었죠. 당시 의회에서는 학교급식을 적극 지지하지 않았어요. 주민발의 운동으로 세상에 알렸죠. 그것이 지금 무상급식 무상복지 시대를 만드는 기폭제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당선된 후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심 부대표는 시의원 시절 서울시와 684개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그는 "최저임금을 위반하고 불법파견도 굉장히 많았다"며 "시정질문을 하고 바로잡을 것을 촉구하는 활동을 했다"고 회상했다. 

"진보정당 의원은 한 명이었지만 서울시 행정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어떤 것이 공공을 이롭게 하는 정책인지 계속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지금은 당시 주장이 옳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봅니다." 

뉴타운에 반대하고 청계천 개발에 반대한 시의원도 그가 유일했다. 심 부대표는 "굉장히 외로운 싸움이었지만 저의 노선이 옳았다는 것이 최근 박원순 시장의 뉴타운 출구전략, 역사문화적인 청계천 복원사업 추진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심 부대표는 "한 사람의 파워가 역사를 바꾸기도 한다"며 "노동자들이 구태의연한 정치에 파열구를 내고 요구를 관철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로운 싸움이었지만 노선 옳았다"

"노동운동은 사회가 좀 더 올바른 방향으로 진보하도록 하는 견인차라고 생각해요. 사회가 썩지 않도록 소금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삶의 등대와도 같은 것이고요." 

심 부대표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할 때 노동운동을 알게 됐고, 노동운동을 통해 우리 사회를 다시 배우게 됐다고 한다. 특히 사회 부조리에 대해 조직된 힘으로 투쟁하고 세상을 바꿔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전 국민이 일하는 사람, 노동자잖아요. 노동자의 삶을 바꾸는 것은 다른 세상을 만들어 가는 과정인 겁니다." 

노동운동을 통해 훈련된 힘이 서울시의회에서 원칙을 굽히지 않는 원천이 됐다. 그는 시의원 시절 경실련이 선정한 서울시의회 최우수의원에 뽑혔다. 심 부대표는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어떤 정책들을 펴고 싶은 것일까. 

"출마의 변에서도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진을 끝내고 싶습니다. 재능교육 노동자들의 길거리 싸움을 끝내고 싶습니다. 그것은 곧 노동기본권이 지켜지지 않는 사회, 정리해고·구조조정이 상시화되고 있는 상황에 제동을 거는 것입니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 폐지와 특수고용노동자 노동자성 인정, 노동시간 단축, 2년 기간제법 폐지 등이 그의 제도개선 공약이다. 심 부대표는 "국회에 들어가면 꼭 추진하고 싶은 게 있다"며 "모성보호기금을 비정규직에게도 지급하도록 법을 바꾸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모성보호기금은 고용보험에서 지급하고 있는데요. 180일 이상 고용보험에 가입한 사람만 혜택을 받아요. 비정규직이나 영세 자영업자처럼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채 일하는 여성은 모성보호기금을 못 받는 거예요. 출산조차 차별받는 사회인 것이죠. 모든 여성에게 차별 없이 모성보호기금을 적용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모성보호기금을 고용보험에서 지급하는 제도를 바꿔야 합니다." 

“노동운동은 사회의 소금”

심 부대표의 지역구인 신도림동, 구로 1~5동, 가리봉동은 지역별 양극화가 심하다. 신도림동은 재개발돼 아파트 밀집지역인 반면 가리봉동에는 빈곤계층과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 가리봉동은 주거환경이 노후한 지역이다. 

"원주민인 빈곤계층이 쫓겨나지 않고 좀 더 나은 주거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만드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진보신당은 싹 쓸어내고 아파트를 짓는 방식이 아니라 소규모·지역별·점진적 순환 개발을 주장해 왔습니다. 개발단계부터 주민들과 논의해야 합니다. 이명박 식 뉴타운과는 다르죠." 

구로 1~5동과 신도림동은 녹지 부족과 보육문제가 심각하다. 신도림동 관내 국공립어린이집이 14개밖에 안 된다. 반면에 대기자는 8천400명이나 된다. 심 부대표는 "국공립어린이집은 동마다 최소 두 개 이상 만들어야 점진적으로 보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이기도 한 심 부대표는 주민들의 문제를 함께 풀고 전국적으로 이슈를 확산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바로 신종플루 특진비 문제다. 그는 자녀가 신종플루에 걸려 병원에 데려갔다 특진비 문제를 발견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문제를 제기했고, 심평원은 병원에 "특진비를 돌려주라"는 결정을 내렸다. 결국 진보신당 차원에서 보건복지부에 문제를 제기해 특진비 폐지 지침을 이끌어 내는 성과를 거뒀다. 

심 부대표는 노동자가 국회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노동자가 우리 사회에서 배제된 대상이 아니라 당당한 일원으로서 인정받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 개인의 성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봅니다. 뛰어난 의정활동을 했으나 조직적 성과로 확장되지 않는다면 흘러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전체 노동자들이 우리 사회의 중심세력을 성장하는 데 기여하는 의정활동을 해야 합니다. 거름같은 존재가 돼야죠." 

그는 진보정당 통합과 관련해 "진보신당은 제대로 된 단결과 통합을 원하고 있다"며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 흐름을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옥 진보신당 부대표는 

- 88년 구로동 울림야학 교사
- 민주노총 공공연맹 조직국장·여성국장
- 6대 서울시의회 최우수 시의원(경실련)
- 미래를 이끌어 갈 정치분야 11인(한겨레)
- 서울시학교급식조례운동본부 집행자문위원
- 서울시 보육정책위원회 위원 
- 현 진보신당 부대표·탈핵운동본부장
- 현 구로구 참여예산위원(보건분과)
- 현 iCCOP 구로생협 대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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