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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정 사태, 진보정당 내부 다시 돌아봐야

진보정당 공직자 상과 시스템 검토 필요

김용욱 기자 2011.02.03 14:03

 

민주노동당 이숙정 성남시의원의 주민센터 공공근로 직원 폭행사태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민주노동당 자유게시판과 성남시의회 자유게시판에는 이숙정 의원의 사퇴와 민주노동당의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글이 설 연휴인데도 2월 1일 저녁부터 2천 여개가 달리는 등 국민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2일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부문 검색어 1위에 종일 머무를 정도로 설날 의제도 압도했다. 애초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서울역과 강남터미널 등지에서 1일 대시민 선전전을 통해 설연휴 고향 친지들과의 이야기 의제로 4대강, 한미FTA, 구제역 등을 의제로 올리자고 홍보를 해온 터였다.

민주노동당은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국민이 납득할만한 책임 있는 조치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판단으로 경기도당 차원에서 2일 당기위원회에 정식으로 제소했다. 경기도당 긴급당기위원회는 2월 8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도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을 앞두고, 이숙정 성남시의원의 폭행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드렸다. 민주노동당의 공직자가 공복으로서 본분을 잃었다”며 “민주노동당의 대표로서 피해자와 그 가족, 성남시와 성남시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또 “당사자는 물론, 당 전체가 이 사건에 대해 가장 무겁고 단호한 조치로 책임지겠다. 국민을 하늘로 받드는 공복으로서 공직자들의 자세를 철저하게 다시 갖추고, 공직자 검증 관련 제도와 공직 윤리규정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민주노동당은 지난 해 지방선거 이후에도 공직자 검증 문제를 드러낸 바 있어 단순한 시의원 한명의 돌출행동이 아닌 민주노동당의 전반적인 시스템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번 이숙정 의원 사태는 지난해 3월 17일 전북도당 대의원대회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선출돼 도의원으로 당선된 이현주 도의원이 배우자와 직계존비속 재산을 포함해 9채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었던 논란과도 맞닿아 있다. 진보정당의 당직자 상에 대한 근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9월 20일 당시 민주노동당 전북도당으로부터 제소된 이현주 의원에게 전북도당 당기위원회는 자격정지 1년을 선고하면서 민주노동당 정체성 문제로까지 비화 된 적이 있다. 당시 민주노동당 당원들은 “너무 약한 징계”라며 “이래서야 보수정당과 다를 게 뭐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앞서 중앙당 최고위원회와 전북도당 운영위원회는 이현주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권고를 결정했으나 이현주 의원은 사퇴권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해 진보정당의 도의원 수준을 고스란히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사태는 진보정당 전체의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진보신당은 이번 이숙정 의원 사태를 두고 “이 같은 폭력행위는 진보정당이 오랫동안 지양하고자 했던 기존 정치권의 모습이었다. 서민들은 지극히 정당하게도 자신 위에 군림하려는 자들을 경멸해왔으며, 진보정당은 이를 비판하며 대안 정치세력으로서 서민과 함께하고자 했다”는 내용의 논평을 내고 진보정당의 공직자의 상을 다시 한번 새겼다.

또 “이번 일로 진보정당이 쌓아왔던 인간에 대한 예의, 노동자에 대한 존경, 타인에 대한 배려, 보수정당 공직자와는 다른 겸손과 도덕성, 이 모든 것들이 일거에 무너졌다”며 “민주노동당은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하고,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성실하고 충분한 결과를 내놔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진보신당 역시 우리 내부를 진지하게 돌아보고 성찰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국민 앞에 군림하려 하는 것은 진보가 아니며, 그런 진보에게 미래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뼛속깊이 되새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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