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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수 대표님께 드리는 편지


조 대표님, 오랜 기간,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해 정말 애 많이 쓰셨습니다. 최종합의문 서명 이후, 어려움도 많으셨을 것입니다. 그날 조대표님도 저도, 최종합의문에 대해 당내 합의를 얻지 못한 채 합의서에 서명했습니다. 각 당의 합의를 얻으려면 그날 서명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저도 그리하였습니다만, 그 파장은 저 스스로에게도 간단치 않았습니다. 당내 합의를 끝까지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생각에, 대표의 첫 번째 임무는 단결과 화합으로 당을 지키는 것인데 그러지 못했다는 생각에, 여전히 당원들께 죄스럽습니다.

조대표님이 헤쳐나가셔야 할 상황을 알기에 이런 말씀 드리는 것 망설였습니다만,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위한 고언으로 받아들여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토요일에도 전화로 말씀드린 바 있지만, 북의 권력승계문제에 대한 합의의 내용을 진보신당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해주십시오.

합의문은 “새로운 진보정당은 6.15 공동선언에 따라 북의 체제를 인정하고, “북의 권력승계문제는 국민 정서에서 이해하기 어려우며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한다”는 견해가 있음을 존중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강기갑 노회찬 추진위원장님들과 함께 그 뜻에 분명히 합의했습니다. ‘북의 체제를 인정’한다는 것은 새로운 진보정당 자체는 권력승계문제에 대해서도 6.15 정신에 따라 이 입장을 취한다는 뜻이고, 따옴표 안에 들어있는 것은 당내 의견의 하나로서 소수의견 존중의 원칙에 따라 ‘존중’되는 것으로 이 의견을 놓고 토론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요.


그 런데 조대표님 인터뷰를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 “3대 세습 문제는 우리 국민들의 정서와 일반 민주주의 정신에서 비춰볼 때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확인했다, 아무리 북한 체제 내부의 문제라고 하더라도 우리 국민 다수가 이해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을 우리 진보정당이 분명히 인식했다”고 하셨더군요. 합의 내용을 왜곡하셨습니다. 제가 전화드린 뒤에도 또 이렇게 말씀하실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확인해드린 바 없습니다. 제가 당원으로 있게 될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자체가 이런 인식과 태도를 가져야한다고 합의한 바가 전혀 없습니다.

이제 합의문에 대한 당원들의 판단의 시간입니다. 어떻게든 합의문이 통과되기를 바라는 마음, 이해합니다. 저도 중앙위원회에서 뼈아픈 질책을 받았습니다. 합의문에 당원들의 마음을 오롯이 반영했느냐는 질문이 가슴을 파고들었습니다. 조대표님은 더 어려우실 것입니다. 그러나 진보정당을 책임지고 있는 당 대표로서 우리는, 당원들 앞에서만큼은 가장 솔직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당 대표로서 제가 쓸 수 있는 수단은, 당원들 앞에 사실 그대로를 말하고 비판받고 사과하고 호소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제가 가진 힘이라고는, 그 모든 순간에 제가 떳떳할 수 있는 마음의 힘 뿐입니다.

당 원들 앞에 있는 그대로 말해주십시오. 지금 당장은 조대표님 인터뷰처럼 이해하는 당원들이 많아지면 합의문 통과가능성이 커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것은 또 다른 갈등의 씨앗입니다. 통합 후에도 합의정신에 기초해 당이 유지되려면, 합의의 잘잘못을 떠나 합의내용 자체가 정확하게 알려져야 하고, 당원들이 이에 근거하여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통합정당이 진보정당으로 커나갈 수 있습니다.

조대표님과 저, 두 사람이 6월 1일 10시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함께 기자들 앞에서 백 브리핑을 했지요. 조대표님께서 그 자리에서 “죽을 힘을 다해 당원들을 설득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진심을 믿었습니다. 성공하든 그렇지 못하든, 조대표님의 노력은 평가받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죽을 힘을 다해 설득하는 방법에, 합의내용을 왜곡하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함께 해나가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완료해야 하는 9월까지 시간은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아직 부속합의서에 담을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도 논의된 바 전혀 없습니다. 국민참여당은 4월 1일에 연석회의 참여공문을 보냈는데, 5월 26일 대표자 회의에서 비로소, 국민참여당이 최종합의문에 대해 동의하는 의사를 연석회의에 밝혀오면 참여문제를 논의하기로 공감을 이뤘습니다.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정당이 참여하겠다고 요청하는데, 국민들이 공감할 만한, 책임 있는 논의가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더 이상 뒤로 미룰 수 있는 때도 아닙니다. 이런 문제들을 짧은 시간 내에 풀어나가려면 신뢰가 가장 중요합니다. 쟁점에 대한 당의 기존 입장이 어떻든, 우리의 행동이 당내에서 어떻게 평가되든, 우리가 얼굴을 맞대고 한 말과, 당에 돌아가 하는 말은 같아야 합니다. 그래야 논의가 진전되고 공동 행동이 이어집니다.

우리는 다시 헤어지자고 한 자리에 앉았던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는 헤어지지 않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바쳐 합의문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 합의정신이 지켜질 수 있게 해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저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이것은 중앙위원회에서 당원들 앞에 약속한 제 의무이기도 합니다.

이명박 정부 한나라당 국회에서, 우리는 눈물도 함께 흘렸고 어려움도 같이 겪었습니다. 이제 진보정치대통합이 만들어내는 희망을 함께 보고 싶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길 빕니다.


2011년 6월 9일

민주노동당 대표 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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