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수 대표> 우리들의 목표는 진보신당의 전략과 진보정치의 성장과제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목표는 진보신당의 전략과 진보정치의 성장과제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당 대표 조승수입니다.
이 순간 무거운 책임감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인사드립니다.
저는 지금 지난 8개월여 동안 제가 추진해왔던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대한 당원 동지들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지금까지 노동운동과 진보정당운동을 해오면서 스스로 결심하고 결단한 여러 일들 가운데 가장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진보신당의 대표로서 당 안팎의 기대와 우려 모두가 크고 의미있는 것이라는 것을 세삼 가슴에 새기게 됩니다.
지난해 10월 진보신당의 대표로 취임하면서 저는 진보신당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지지․엄호하는 정당, 가난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비록 한 석의 국회의원이 있는 작은 진보정당이지만 그분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정치를 하는 것이 제가 진보정치를 하는 이유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문제가 정치의 뜨거운 쟁점이 되도록 하고, 진보정치의 힘으로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진보정치를 실천하는 많은 사람들의 바람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차 비정규직 동지들, 기륭전자 동지들, 동희오토 동지들, 재능교육 동지들의 투쟁에서 진보신당의 많은 동지들과 함께 힘을 보탰고 일정한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진보정치의 힘과 역량을 더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원 동지여러분!
잘 아시는 것처럼 우리 진보신당은 지난해 6.2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당의 정치적 진로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이했으며, 그러한 상황을 수습해 9월 임시당대회에서 당의 발전전략으로 '당 역량 강화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이라는 두 가지 전략과제를 채택했습니다. 저는 그 과제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대표입니다.
당 대표로서 저는 이 두 가지 당 발전 전략과제를 실현할 종합실천계획을 만드는 책임을 수행하면서 현실의 정치상황을 고려해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관한 정치적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민주당의 완승으로 끝난 6.2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민주당 중심의 반mb 단일화 요구는 더 크게 형성되었고 그것에 호응하는 민주당의 소위 좌클릭 여론정치가 본격화되었습니다. 그런 현실에서 민주노동당의 민주당 들러리식 연합정치는 우려스러웠고, 진보신당의 정치적 존재감은 확대되지 못했습니다. 노동현안이건 복지현안이건 정치현안을 해결하고자 할 때 민주당 중심의 야4당 연대를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재연되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진보신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진보정치세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였습니다. 2004년 총선 이후 진보정치 원내진출 7년여의 경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반mb단일화 국면에서 진보정치세력의 존재이유와 필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는 너무나 미약한 상황입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한축에서는 민주당과의 무원칙한 선거연대론이 제기되고, 한축에선 아예 진보정치 독자노선을 버리고 민주당을 포함한 단일정당 노선으로 우회하자는 입장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저는 이 상태로 2012년 총선과 대선을 맞이한다면 진보정치세력의 독자적 존재감은 사라질 것이라는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지게 되었고, 진보정치의 생존과 성장에 대한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이 상황에서도 진보정치세력의 명맥을 누군가 유지하더라도, 대중들에게 그 이름조차 생소한 소수의 정치세력으로 전락한 진보정치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이 최선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진보신당이 오히려 당 발전전략인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더 능동적이고 공세적으로 여러 진보정치세력과 함께 추진해 진보정치 독자노선으로 총선과 대선을 돌파해야한다고 저는 판단했습니다. 진보신당의 과제인 진보의 혁신과 재구성도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과정과 그 당의 실천을 통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진보정치세력이 분립되고 하나의 진보정당으로 모아지지 않으면 총선과 대선에서의 묻지마식 반mb단일화 여론을 막아내기 어려울 것이고, 진보신당도 진보정치의 독자적 생존과 발전을 효과적으로 도모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나서면서 민주노동당과의 관계정립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이 단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양당의 재통합이 아님을 강조해왔습니다. 새로운 진보정당에 참가할 노동자, 농민, 시민사회, 학계, 정당의 면면이 규모나 구성 면에서 과거의 민주노동당과 다르고, 또 연석회의 합의를 통해 구현될 패권주의 극복방안이나 북한에 대한 정치적 입장이 내용적으로도 과거의 민주노동당과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우리 모두가 함께 꼭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저는 새로운 진보정당이 ‘도로 민노당’이 아닐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편, 저는 현실의 민주노동당이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의 중요한 일주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대표자 연석회의’에 임해왔습니다. 패권주의 극복방안에 대해서는 민주노동당을 포함한 진보신당 밖의 노동계, 시민사회, 진보학계에서도 일정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은 현실 정치에서 95% 이상 같은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양당은 진보정치의 생존과 발전을 함께 모색할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합의문 발표 이후 민주노동당의 언행에서 이해할 수 없는 점도 있지만, 새로운 진보정당 안에서 상호 존중할 것은 존중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면서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세력이 공존하는 질서를 만드는 것이 이 땅의 노동자, 농민, 서민들이 바라는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과 진보정치의 성장, 발전에 복무하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많은 분들이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말씀하십니다. 우선 협상을 했던 당사자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북한의 3대 세습문제에 대해 3.27 당대회에서 결정한 분명한 반대입장을 합의문에 포함시키지 못했고, 패권주의 극복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합의문 본문에 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최종합의문이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기 위해 현 시기에 연석회의 참가단체들이 합의할 수 있는 현실적인 결과였다는 점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이라는 정치적 대의의 실현을 목전에 두고 진보신당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관철시킬 수 없었기에 ‘북한의 3대 세습 반대’ 입장을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견해를 존중한다”는 내용으로 타협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이 문제가 쟁점이 되었던 과정을 기억한다면 이 타협은 우리 입장의 일방적 양보가 아니라 양당의 타협이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이 사안은 새로운 진보정당이, 6.15 정신에 따라 북한 체제의 실체를 인정하는 한편 우리 국민의 정서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북한의 권력승계 문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견해를 어떻게 존중할 것인가 하는 정치적 실천과제를 남긴 것이라고, 저는 어떤 식으로건 비판적 입장을 밝히는 것이 정치적 상식임을 최근 언론을 통해 해석한 바 있습니다.
또한, 패권주의 극복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합의문 본문에 담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1인 1표제, 합의제 정신, 공동대표제 등 당 조직의 공동운영 등 기본 원칙을 합의문에 담았고, 그것을 근거로 부속합의서2를 작성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후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계획과 일정을 구체적으로 합의해나가는 과정에서 진보신당의 문제의식이 상당부분 반영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여러분! 이번 최종합의문을 문구 하나하나가 아니라 새 진보정당의 지향과 가치, 정책,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의 진보정치 독자노선 원칙, 한반도 평화체제 실현을 위한 구체적 비전과 원칙의 제시 등 전체적 구성과 내용의 측면에서 평가해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진보정치세력이 하고자 하는 일,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분명하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그것은 진보정치세력의 집권입니다. 그 험한 길로 가는 과정에서 지금의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은 짧은 구름다리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짧은 다리지만 깊은 계곡을 가로질러 건널 수 있게 해주는 다리라면 얼마나 소중한 다리이겠습니까?
밖으로는 진보정치가 위기상황에 처해있고, 안으로는 힘의 부족과 혼란에 휩싸여 있을 때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이 진보정치의 힘을 키워 현재의 위기상황을 돌파하도록 하는 짧은 구름다리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히 많은 노동현안 등 사회경제 문제가 진보신당 등 진보정치세력의 어깨를 무겁게 합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투쟁에서부터 재능교육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장기농성이 가져다주는 자본과 정권에 대한 분노, 농민들의 절박한 외침과 빈민들의 고통스러운 삶이 전해주는 저린 가슴의 전율. 이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진보정치세력이 힘을 갖자고 노동자들도, 농민들도, 빈민들도, 진보학계와 시민사회운동 세력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진보정치의 독자노선으로 진보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가운데 '묻지마식 반한나라당 단일화론'을 차단하고, 스스로 그 이후의 정치적 성장을 도모할 추진력을 얻는 것이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의 일차적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야 이후 사회양극화와 신자유주의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진보정치의 힘을 모을 수 있고, 차세대 진보정치 지도자의 발굴과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만들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 진보신당 내부에는 무력감과 두려움이 다소나마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진보정당의 혁신세력으로서 우리는 누구보다 올바른 방향을 가고자 실천해 왔고, 우리는 앞으로 다가오는 난관을 스스로 헤쳐나 갈 충분한 역량도 갖고 있습니다. 진보신당 내부의 차이를 극복해 우리가 함께 실천했을 때 발휘될 수 있는 우리의 힘을 저는 믿습니다.
끝으로, 제가 당 대표로서 보다 많은 당원동지들과 저의 이런 인식과 판단을 미리 미리 나누고 토론하지 못한 점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최선을 다해 당원동지들과 만나고 토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여전히 우리는 한배를 탄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며, 끝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진보정치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1.6.20
당 대표 조승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