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10 12:50
이우재 지도위원의 공자왈..14..
조회 수 1414 추천 수 0 댓글 0
오늘 논어 한마디는 논어 자한(子罕)편의 말씀입니다.
子曰, “可與共學 未可與適道, 可與適道 未可與立, 可與立 未可與權(가여공학 미가여적도, 가여적도 미가여립, 가여립 미가여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같이 배울 수는 있어도 같은 길을 가지 못할 수 있으며, 같은 길을 갈 수는 있어도 같은 입장에 서지 못할 수 있으며, 같은 입장에 서더라도 상황에 맞춰 같이 행동하지 못할 수 있다.”
이 말의 핵심은 權에 있습니다. 權은 저울질한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형수가 물에 빠졌다고 합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녀칠세부동석이라고 그저 보고만 있어야 할까요? 아니면 물에 뛰어들어 형수를 끌어안고 나와야 할까요? 당연히 형수를 구해야지요. 이 세상에 그 어떤 것도 사람의 목숨보다 귀한 것은 없으니까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지만 독립운동을 하다가 쫓기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는 거짓말도 마다해서는 안 됩니다. 이처럼 어떤 상황에서 원칙들이 서로 충돌할 때 그 경중(輕重)과 완급(緩急)을 저울질하여 시급하고 중요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權입니다.
같이 공부를 해도 서로 인생의 길이 다를 수 있으며, 서로 같은 길을 살아도 입장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하물며 상황마다 부딪치면서 같이 행동하기란 더욱 어렵겠지요. 세상이란 그런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이 맞는 친구라면, 또는 같은 동지라면 그 같이 할 수 있는 것이 보다 많고, 깊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