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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핵재앙 9주년을 맞이하여

- 핵발전과 핵무기는 하나다. 모든 핵을 폐기하라.



오늘은 일본에서 후쿠시마 핵재앙이 시작된지 9주년이 되는 날이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도후쿠지방에 진도 7의 강진이 일어났고, 이 여파로 발생한 쓰나미가 후쿠시마 제1발전소를 덮쳐 핵폭발이 일어났다. 곧이어 3,4호기에서도 핵폭발이 일어났다. 100만년이나 이어질 끝없는 재앙이 시작된 것이다. 


일본은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으로 크나큰 고통을 겪고도 그 교훈을 무시하고 함부로 핵을 다루다가 또다시 핵재앙을 불러들였다.


일본정치가들과 핵마피아들은 핵을 마치 에너지인 것처럼 포장하지만, 실상 그들이 핵발전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핵무기를 갖고자 하는 군국주의적 야망과 관련이 있다. 2차대전에서 패망한 것이 핵폭탄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극우정치인들의 인식이 그것이다. 2022년 가동 예정인 롯카쇼무라 재처리 시설이 그것을 잘 보여준다.


일본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능력은 이미 세계적이다, 그런데 이에 더해서 2022년에는 롯카쇼무라 재처리시설을 통해  1년에 800톤의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해서 핵무기 1000기 분량의 플루토늄 8톤을 추출하려고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의 20배에 달하는 오염물질이 배출된다고 한다. 평상시에도 어마어마한 핵재앙이 진행되는 것이다. 


지난 9일 그린피스는 도쿄올림픽 성화봉송의 출발지인 ‘J빌리지’ 에서 사고 전보다 1775배 수준의 방사능이 측정되었다고 발표했다. 일본정부가 방사능이 통제되고 있다고 발표한 것이 거짓임이 드러난 것이다. 방사능은 인간의 노력으로 제염이 불가능하며, 오직 시간이 지나야 해결된다. 후쿠시마보다 먼저 발생한 미국 스리마일과 소련 체르노빌 핵재앙 역시 현재 진행형이다.


일본정부는 상황이 이러한데도 도쿄 방사능 올림픽을 강행하고 있으며, 오염지역에 주민 강제이주대책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후쿠시마  방사능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법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 주변국에 엄청난 재앙이지만, 동북아에는 핵사고에 대비한 공동협력기구가 없다.


중국 동부해안, 남북한, 일본 등 동북아에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핵발전소가 밀집되어 있지만, 일본의 후쿠시마 핵폭발처럼 핵사고가 발생했을 때 공동대처할 수 있는 동북아 핵 공조체계가 없다. 핵발전이 핵무기와 뗄수 없는 관계이므로 핵발전소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 군사정보를 외부에 노출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동북아에서 미중의 지정학적 갈등이 높아지면서 전쟁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더불어서 중거리미사일 배치, 사드 배치 등이 갈등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핵전쟁이 시나리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핵발전소의 사고에 따른 공포도 모자라서 핵전쟁까지 이중 삼중으로 핵재앙의 공포가 동북아를 짓누르고 있다.


핵발전소가 에너지로 포장되어 있지만 실제 깊숙한 내부에서는 핵무기를 향한 패권주의적 야망이 자리잡고 있다. 이 헛된 패권주의를 포기하지 않는 한 핵재앙은 피할 수 없다.    


- 핵발전과 핵무기는 하나다, 모든 핵을 폐기하라.

- 동북아 비핵지대화를 추진하자.

- 가동 중인 모든 핵발전소를 즉각 폐쇄하라.

- 동북아 핵사고 공조체계 구성하라.



2020.03.11.
노동당 대변인 이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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