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8기 33차 대표단회의, 이경자 부대표 모두 발언

 

5월 30일에 열린 8기 33차 대표단회의에서 이경자 부대표는 아래와 같이 모두 발언을 했습니다. 이경자 부대표는 매주 화요일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진행하던 화요 탈핵 1인 시위를 이날부터 청와대 분수대 앞으로 옮겨 진행했습니다.

"한 달이 채 안 되는 문재인 정부의 시간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흐르고 있습니다. 역으로 지난 정권의 시간이 얼마나 심각하게 왜곡되고 거꾸로 흘러갔는지를 반증하고 있습니다. 광화문에 경찰차벽 대신 국민인수위원회가 설치되고, 청와대와 대통령이 일하는 모습이 방송에 나오고, 조금씩 비정상이었던 것들을 되돌리는 노력이 보입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정치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달라진 것입니다. 정치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체감한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상식과 질서가 통용되는 사회가 얼마나 절실한지 느끼고 있습니다. 청년층에서 정치적 이슈가 회자되고, 다양한 방식의 직접 참여 행동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구태의, 적폐의 존재는 강력하고 무겁습니다.

 

오늘부터 저는 탈핵 1인 시위 장소를 당분간 청와대 앞으로 옮겼습니다. 탈핵은 대통령과 현 정부의 의지와 결단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독일이나 대만, 스위스 같은 나라들처럼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의 힘으로, 함께 탈핵의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주요한 탈핵 공약에 대한 협약을 맺고 실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탈핵 사회로 가겠다는 입장도 천명했습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것입니다. 핵마피아들이 반전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열린 청와대 앞 분수대를 즐기면서 문턱을 없애라고 해야 합니다. 구중궁궐처럼 권위와 비밀과 안보 논리에 가려졌던 청와대 앞 분수대가 시민들과 다양한 요구를 담은 피켓들로 가득 찬 것처럼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더 많은 요구와 주장과 생각들이 청와대 100미터를 넘을 수 있을 때, 문턱 없이 누구나 대통령과 청와대를 드나들 수 있을 때, 새로운 나라는 비로소 시작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들, 갑을오토텍 노동자들, 공무원노조의 노조원들, 사드 배치 반대하는 원불교 교무님, 난개발에 반대하는 마을 주민들 등등 많은 분이 분수대 앞을 찾았습니다. 날마다 서로 다른 요구를 가진 분들이 오신다고 합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청와대 앞 분수대가 새로운 광장의 정치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청와대 앞 100미터 문턱이 사라지는 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이 새로운 광장 정치의 장으로 열리는 날,

우리는 좀 더 새로운 사회로 한 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넘어야 할 산과 가시밭길은 여전합니다.

노동당은 국민과 함께 그 길을 열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