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이명박 정부, SF 영화는 그만
꿈에서 깨어 민생정치에 팔 걷어붙일 때
이명박 정부는 SF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 인사 비리 때 청와대에서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한번 찍더니, 이번에는 국토해양부에서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재상영했다. 총선 공약에서도 빠진 찬밥인 대운하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확신하고 계획서를 만들었다니, 국토해양부는 당장 뉴욕 증권거래소로 사람을 파견해야 한다. 미래를 꿰뚫어보는 그 능력이면 능히 큰 돈을 벌어 정부의 재정 적자를 메울 수 있겠다.
이것만 해도 기가 찬데 이번에는 디스토피아 영화 <1984년>이다. 대운하를 반대하는 교수들에게 정보과 경찰이 가서 참여 교수의 정치 성향과 특정 정당과의 관계 등을 물었다. 대형께서 대운하를 파겠다는데 반대하는 교수들이 괘씸했던 것일까. 아니면 대운하 반대가 총선에 영향을 미칠까봐 두려웠던 것일까.
영화는 영화일 때 감동적이고, 꿈은 꿈일 때 아름답다. 그러나 이제는 꿈에서 깨야 할 때다. 제발 헛된 꿈에서 깨어 맑은 정신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민생정치에 나서시라. 대통령이 너무 오래 주무시면 국민들은 겁이 난다. 하물며 몽유병에 걸렸는지, 자면서 삽을 들고 대운하를 파겠다는 대통령이야 말해 오죽하겠는가.
2008년 3월 28일
진보신당 대변인 송 경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