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여'란 자기 재산 혹은 물품을 다른 일방에게 무상으로 어떤 조건이나 반대급부 없이 준다는 '선물'을 의미한다. 이런 사전적 의미에 비추어보면 마르셀모스의 《증여론》은 '증여'라기보다는 '교환'에 가까운 일종의 '거래행위'에 관하여 쓰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첫머리에 북유럽의 서사시에서 보이는 역설을 인용하며 논의를 시작하는데 그 역설은 '선물은 자발적이지만 실제로는 의무적으로 주어지거나 답례된다'는 것이다. 선물을 '받을경우' 그에 대한 '답례'의 부담은 지금 여기서도 북유럽의 그것과 다르지 않을듯싶다.
모든 '증여'가 실제 '교환' 혹은 '답례'를 전제한다면 그 '최초의 증여'는 어떻게 가능한가. '순수증여'는 가능한가.
수많은 인류학적 관찰과 조사로 쓰여진 경제에 관한 이야기.
1925년에 처음 쓰였다. 그린비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