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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의료원은 노동자들의 인간선언에 답하라.jpg




노동조합은 일상의 삶터에서 드는 촛불이다.

- 영남대의료원은 노동자들의 인간선언에 답하라.

 

 

어제(16)는 영남대의료원 노동조합 지부장이었던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의 고공농성이 200일째 되는 날이며,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의 단식농성 8일째이다. 박문진 지도위원과 송영숙 영남대의료원 부지부장은 지난해 71일부터 노조기획탄압 진상조사와 책임자처벌, 노조 원상회복, 해고자 복직등을 요구하며, 영남대학교의료원(의료원장 김태년, 병원장 김성호) 응급센터 1470m 건물 옥상에 올라가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하였으며, 함께 농성하던 송영숙 부지부장은 농성 107일차에 건강이상으로 하차했다.

 

박문진 지도위원이 1990년 위원장에 당선되고부터 영남대의료원 노동조합은 민주노조로 거듭 났다. 일상의 삶터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작지만 소중한 촛불을 들었다. 영남대의료원 노동자들이야 말로 진정한 민주주의자들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삶터에서 부조리, 불합리, 불공정한 문제와 투쟁하는 자들이야 말로 진정한 민주주의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6년 사용자측은 노동조합을 파괴하기 위하여 노조파괴전문가 창조컨설팅 심종두의 자문을 받아 950명 조합원을 회유협박하여 70명으로 축소시키고, 3일 부분파업에 56억 손해배상, 조합비 및 노조간부 통장가압류, 단체협약 2번 해지 등 탄압백화점이라는 악명을 떨치며 노동조합 깃발을 완전히 내리려 했다. 한편, 학교법인 영남학원은 독재정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재단 설립자이며, 지금은 대통령에서 탄핵당해 감옥에 있는 박근혜씨가 이사 7명 중 4명을 선임한 바 있는 곳이다.

 

박문진 지도위원이 농성 100일째 조합원들에게 보낸 편지는 인간선언 그 자체이다. 편지에서 박문진 지도위원은 나의 청춘이 우리들의 조직이 무참히 살해되었던 악몽 같은 얼마간의 시간동안 왜 나는 죽지도 못하고, 무슨 미련이 있어 살아 남아있는가.”라고 자문하면서,

 

"고공에서도 아직까지 수없이 악몽을 꾸는 것은, 그 무참히 밟힌 자존심 상한 깊은 상처가 울먹이며, 핏속에 흐르기 때문입니다." 라고 스스로 답하고 있다. 오늘도 노동자들은 비인간적인 노동환경을 상대로 처절한 투쟁을 하다가 마지막 몸부림을 위해서 쫓기듯이 저 높은 곳으로 오르며 인간선언을 한다.

 

영남대는 인간으로서의 자각을 해야 할 때다. 그들 사용자들은 자신의 능력도 아니라 물려받은 재산으로 스팩을 구축하여 철옹성을 만들고, 철옹성 저 밖에 있는 사람들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짓밟는 짓을 서슴치 않았는지 자문해야 한다.

 

인간은 기계의 부속품이 아니다. 비인간적인 사용자들은 노동자들을 쓰던 부품으로 생각하지만, 인간은 자존과 화합으로 살아가는 존재이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1970년 전태일이 제 몸을 불사르며 외쳤던 바로 그 말이다. 영남대의료원은 지금이라도 조정안을 수락하고 인간의 길로 돌아가는 실마리를 스스로 찾으라.



2020.1.17


노동당 대변인 이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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