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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숙 진보신당 종로후보 출마선언문> 
대한민국이여 커밍아웃하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제 평생에 있어 결코 잊지 못할 날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감히 확신합니다.

 

한국의 역사는 오늘을 이렇게 기록할 것입니다.    .  

“한국 최초의 커밍아웃한 성소수자가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한 날”이자,

획일성과 전체주의에 빠져 아집과 독선으로 얼룩져가고 있는

한국 정치에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운 날"이라고 쓰일 것입니다.

또한 다양성을 존중하는 시민의 일원으로서

오늘을 자랑스럽게 기억할 것입니다.

 

저는 지난 대선에서 희망을 잃은 사람들이

로또를 사는 기분으로 대통령을 찍는 것을

참담한 심정으로 바라봤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행복과 희망, 공존과 상생이 아니라

사기를 쳐서라도 어떻게든 부자가 되게 해주겠다는 대통령을 뽑았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경제를 살리겠다고는 했지만,

살아난 경제로 이득을 보는 이들이 따로 있다는 것은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초대 각료들은 평균 39억원의 재산가들이며

대한민국의 1%에 들어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돈이 많은 것이 죄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는 준엄하게 물어야할 문제입니다.

제자 논문을 표절해서 교수직 유지에 필요한 경력을 조작하고,

위장전입과 땅투기를 통해 부동산을 늘려가서 그 재산들을 모았다면,

이들은 특권을 남용한 것이지 결코 정당한 재산가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모두가 그 운 좋은 1%에 들어갈 수 있다고 속이고 있습니다.

 

 

여러분,

대한민국의 단 1%를 위한 정치를 원하십니까?

대한민국의 100%를 위한 정치를 원하십니까?

내가 1%에 들어갈 수 있다면서,

모든 문제는 게으르게 사는 바로 너한테 있다고 얘기하는 지도자를 원하십니까?

아니면 아무도 포기하지 않는 지도자를 원하십니까?

 

오늘 이 자리에 제가 나선 이유는

대한민국을 커밍아웃 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위선과 거짓을 커밍아웃 시키겠습니다!

 

저는 오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내치는 사회를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가족과 사회에서 소외되고,

남과 다르게 태어났거나 살고자 하는 사람들을 손가락질하는 이 사회에서

살고 있는 가난하고, 이혼한, 한 레즈비언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사람이 행복하고 살만하다고 생각하는 사회라면

우리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혹자는 궁금해할 것입니다.

이혼하고, 가난한, 레즈비언인 한 여성이

과연 일반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인 국회의원의 자격이 있는지

너무나 비주류로 살아온 제가 한국 사회 전체를 보는 정치를 할 수 있는지

묻고 싶을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저는 여러분들에게 다시 묻고 싶습니다.

모든 국회의원들이 다수를 위한 정치를 한다고 합니다.

한국 사회를 바꾸겠다고 합니다.

경제를 살리거나,

가족의 가치를 바로 세우거나,

모두의 행복을 되찾아주겠다고 약속합니다.

 

하지만 그 약속들은 과연 지켜졌습니까?

저는 진정한 “다수”를 위한 정치는 소수자의 입장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인생에서 한번쯤 소수자의 입장에 서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럴 때 손을 잡아주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가장 마지막 순간에 여러분의 편이 될 그런 정치인으로 살고 싶습니다

 

더 이상 주류의 1%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기 위해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공존하는 그런 100%의 정치를 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여성과 소수자의 정치”를 하겠습니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배타적 민족주의와 가부장제를 넘어서,

나이·국적·학력·성정체성 등에 따른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다양한 가족구성권을 보장하는 동반자법을 만들겠습니다.

 

둘째, 사회연대제를 통해 민주주의의 질을 높이는 “연대의 정치"를 하겠습니다.

 

개인주의와 가족이기주의를 넘어서,

사회적 돌봄과 연대를 기초를 만드는 사회연대제를 실시하고,

초중등 교과과정에 기초 인권 및 시민연대교육을 실시하여

토론과 합의가 가능한 “내용 있는” 민주주의를 틀을 다지겠습니다.

 

셋째, 상처받은 인간성을 회복하고 공존의 길을 모색하는 “치유의 정치”를 하겠습니다.

 

대운하와 영어몰입교육으로 대표되는 선정적이고 경쟁적인 정책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또한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환경정책과 문화정책을 펼치겠습니다.

 

넷째, 특권층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만들어낸 사유재산을 지키는 정치가 아닌

모두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공유의 정치”를 하겠습니다.

저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성을 가지기 위해 공유되어야 할

의료, 교육, 복지, 주거 분야의 공공성을 확대해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무엇보다도 누가 대표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대표가 될 수 있게 하는 “자치의 정치”를 하겠습니다.

 

종로는 백 개의 게이바와 노인들을 위한 콜라텍과 종묘공원,

청소년들의 아지트와 이주노동자들의 문화장터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저는 이런 종로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종로구의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결정하는

직접민주주의 정치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는 모인 분들처럼

자기 자신과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주저함이 없는

용감한 분들과 함께

1%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소수자의 입장에서 만들어지는 100%를 위한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갈 것 입니다

 

감사합니다.

18대 총선 예비후보 최현숙 드림

 

 

[한국 성폭력 상담소 지지글]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 규범과 제도에 반대하며, 대한민국 정치에 성평등 비젼을 끈질기게 요구해온 한국성폭력상담소는, 17대 총선에 여성과 소수자를 위한 정책과 비젼을 제시한 최현숙 후보의 국회의원 출마를 뜨거운 마음으로 환영합니다.

 

경제를 살린다는 이유로 소수자들의 삶을 위한 정책이 실종된 실용정부의 시작을 목도하며  우리는 답답함과 무기력함을 느낍니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있지도 않은 표준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의 고통과 눈물을 보게 되지 않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현숙 후보의 출마 선언을 보며,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앞으로의 투쟁을 함께 할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이 불신과 독단의 시대에 한국 사회의 위선적인 ‘정상성’을 정면으로 공격하고, 소수자들을 위한 새로운 진보를 이야기하는 최현숙 후보의 비젼에서 한국 정치의 희망을 봅니다.

 

최현숙 후보의 ‘대한민국 커밍아웃’ 프로젝트에 힘찬 응원과 지지를 보냅니다.

 

2008년 3월 3일
한국성폭력상담소

[국회의원 심상정 지지글]

올해초 최현숙 동지가 종로에 출마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과연 최현숙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현숙은 ‘대한민국이여 커밍아웃하라!’고 외친다. 온갖 거짓말과 위선을 벗어던지고 당당하게 현실을 드러내자는 그의 외침은 도전적이다 못해 도발적이다. 최현숙이 아니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그를 커밍아웃 하기 전부터 알고 지냈지만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난 뒤의 최현숙을 훨씬 좋아하게 되었다.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거추장스러웠던 껍데기를 벗고나니 최현숙은 비로소 자유를 얻은 것처럼 보였다.

최현숙은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라고 말하지만 그의 곁에는 늘 사람들이 모여든다. 가부장제에 맞서 여성주의를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남성과 여성만 있는게 아니라고 외치는 성소수자들이, 인권은 우리사회의 소중한 가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진보정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최현숙과 소통하고 싶어한다. 그들과 함께 고민하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신나게 놀면서 사는 최현숙이 나는 부럽다. 

종로 한복판에서 ‘최초의 성소수자 총선후보’로서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할 최현숙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벌써 행복하다.

2008년 3월 3일
국회의원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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