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자료

정책 / 정책자료
조회 수 4991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레디앙>에 실린 겁니다.
-------------

 

국제중에서 구린내가 나네요


송경원(진보신당/ 교육), 081020



국제중학교가 보류되었다가 다시 강행한다고 하여 시끄럽습니다. 오늘 10월 20일 오전에도 서울시교육청 앞은 국제중 찬성과 반대 기자회견이 각각 열렸습니다.


잠시 그동안의 과정을 복기해보겠습니다. 지난 15일 수요일 오후 6시경 서울시 교육위원회는 국제중 지정 심의를 보류시켰습니다.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라는 예측과 정반대의 결과였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되었던 ‘1년 연기’와도 다른 결정이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결정을 서울시 교육위원회가 단독으로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공정택 교육감의 판단도 작용했을 겁니다. 사교육 관계자, 자사고 관계자, 위탁급식 업자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아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고 사퇴 여론이 비등한 시점에 국제중을 설립한다고 하면, 아무래도 기름에 불을 끼얹는 격이니까요.

그래서 공정택 교육감과 일부 교육위원들 사이의 사전 교감에 의해 ‘국제중 심의 보류’ 결정이 이루어졌다고 봐야 합니다. 소나기를 잠시 피해가자는 심정 아니었을까요.


하지만 바로 다음날인 16일에 상황은 뒤집어집니다. 부교육감이 기자들 앞에서 국제중을 강행하겠다고 말합니다. 서울시 교육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하겠다고 밝힙니다. 서울시 교육행정의 의회 격인 서울시 교육위원회의 결정에 행정부가 정면으로 맞섭니다. 왜 그랬을까요?

어느 쪽이든 반발했을 겁니다. 보류 결정에 대해 청와대나 교과부가 윤허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사교육업체나 사학 관계자가 반발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청와대나 교과부의 사후 개입은 흔적이 잘 안 보입니다. 하긴 15일 보류 결정을 서울시 교육위원회 단독으로 하지 않았다면, 공정택 교육감과 교육위원회 사이에 사전 교감이 있었다면, 청와대와도 사전 교감이 있었겠지요. 윤허를 했는데, 그 다음날 다시 재고하라고 하면 청와대나 윗선의 모양새가 상당히 우스워지겠죠.

아무래도 사교육업체나 사학 관계자의 반발이 아닐까 합니다. 공정택 교육감과 관계를 맺고 있었던 분들이, 국제중 설립을 철썩같이 믿고 그에 대비한 사업들을 하고 있거나 준비하였던 분들이, 불시에 청천벽력과도 같은 ‘보류 결정’을 듣지 않았을까요.

믿었던 공정택 교육감 측에 항의하고 반발하는 건 당연지사고, 이 과정에서 서울시교육청은 16일의 강행 표명 입장으로 선회하지 않았을까 판단됩니다.


재밌는 부분은 17일 금요일입니다. 보류와 강행 입장이 번갈아 나오면서 17일부터는 서울시 교육청 정문 앞이 바빠졌습니다. 30분 간격으로 찬성과 반대 기자회견이 열립니다.


그런데 17일의 국제중 설립 촉구 기자회견은 학사모(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가 열렸는데, 근처 사거리에서 대원학원의 버스가 발견되었답니다. 몇몇 사람들이 쫒아가니, ‘휑’ 하고 사라졌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한겨레>가 취재에 성공하여 17일 밤에 기사를 실었네요.

그러니까 당시 기자회견 자리에 대원중학교 등 대원학원 교사들이 10여명 참여했답니다. 대원외고의 통학용 버스는 그런 교사들을 친절하게 학교 앞에서 실어왔다는군요.

대원학원이라면, 국제중 신청서를 제출한 대원중학교가 있는 사립재단이랍니다. 대원중학교 이외에 대원고, 대원여고, 대원외고도 함께 운영하고 있답니다.


곧, ‘학사모’라는 학부모단체가 만든 자리를 빌어 국제중 이해당사자가 목소리를 낸 겁니다. 뭔가 그럴싸한 자리를 빌어 이권을 취하고자 한 겁니다.


20일 월요일 오전 기자회견에서는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한겨레 보도 이후에 조심하는 거겠죠. 하지만 앞으로 비슷한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공정택 교육감을 믿었던 분들이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다음에, 직접 음으로 양으로 움직이려고 할테니까요.


그러니 어느 자리에서든 공개적으로 국제중 찬성이나 설립 촉구 발언을 하는 분이 계시거든,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답니다. 특히 사학이나 학원가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야 할 겁니다.

물론 제일 좋은 건 그런 분들이 “나, OO학원 관계자인데, 국제중은 설립되어야 해”라고 말해주는, 솔직담백한 모습이랍니다.



================
바쁘고 힘들죠?
그래도 즐기면서 살아보자구요!

송경원의 교육 이바구    http://edujinbo.tistory.com/
^ ^
=================

  • ?
    부족한2% 4.00.00 00:00
    서울대-연세대-고려대가 '정상적'으로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면..... 돈(자본)이 지배하는 사회체제는 방임하거나 오히려 공고히 떠받드는데 일조하면서 돈(자본)좀 벌어 잘 살아보겠다는 힘없는 백성들한테만 삶의 철학이 빈곤하다느니 돈벌이에 혈안이 되었다느니 까대며 욕짓거리 하는 꼴 아니에요? 하재근스럽네요.... 좋은 대학 나와야 출세하고 돈 많이 버는 세상인데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수월한 방법으로 좋은 중학교 들어 가겠다는 게 뭐가 문제라는 거에요? 매를 들고 누굴 때리려는 거에요 ! 서울대 연고대가 독점적 패권으로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다면,,,, 외국으로 유학가려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고 있는 국제중을 설립하는 것이 왜 문제가 있다는 거에요? 서울대-연고대를 기피하고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문제에요 아니면 외고나 특목고처럼 국제중도 서울대-연고대를 들어가는 특수경로가 될 것이 뻔하기에 그러는 거에요? 능력있는 집안 아이들이 주로 들어갈 것이라고 본다면, 그 능력있는 집안들 대부분 또한 나라 망가뜨리고 있는 학벌좋은 집안이잖아요. 안그래요? 서울대-연세대-고려대가 '정상적'으로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면... 왜 대학에 대해서는 그런 서열이나 선호도나 선망이 용인되고 인정되면서 중학교나 고등학교엔 그런 선호도나 서열을 용납하지 않는 거에요? 철옹성의 권위를 쌓고 사회의 권력을 배출하는 그래서 초등 중등과정의 궁극 목표로 자리잡고 앉아 모든 것을 규정하고 강제하는 '부정의' 실질적 두목인 '대학의 파워'를 직접적으로 비판하지 않으면서 맨날 힘없는 초등-중고교를 가지고 알가왈부 교육개혁질 하는 거에요? 서울대-연세대-고려대가 '정상적'으로 '정상'이기에... 거기 들어 가려 경쟁하는 남이사 사교육을 하든 고액 과외를 하든 국제중을 가든 왜 참견하는 거에요? 걍 놔두세요. 그것도 능력이잖아요. 대학 '서울대'는 다 허락되고 중등은 그렇게 받아들일 수 없다면 웃기잖아요. 폼만 잡는 것이 아니라 진짜로 바꾸고 싶다면 어디를 향해 매질을 해야 하는지 눈을 똑바로 뜨세요. 그래서 대학평준화를 주장하고 있다고요? 그럼, 서울대고 지랄이고 '학벌' 그 따위 게의치 않는 사람들은 걍 대충 교육마치고 잘먹고 잘살면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데, 왜 또 그런 사람들을 무식하다거나 3류인생인 것처럼 낙인찍는 짓거리 해요? 이 땅의 엄마 아빠들을 '정신병자'들이라거나 '칼을 쥔 미숙아'들이라고 생각한다면서요? 너무한 거 아닙니까? 사회 바꾸는데 누구랑 손잡고 운동할 참인지 정말 개념있는 사람들인가요? 노동자 농민이 '미숙아'나 '정신병자'들이라면 그들과 손잡고 시민혁명은 커녕 계급혁명이 가능이나 하겠어요? 한쪽은 미숙아나 정신병자로 취급하고, 다른 한 쪽인 서울대와 명문대의 권력과 이상과 품격과 선망과 인격의 아우라는 그토록 사회에 강고하게 구축하여 피할수 없는 이슈로 끌어 올려 놓고, 사람들 머리와 생각과 상상력 안에 세뇌시키고 각인시켜 놓아 그래서 그 존재의 위대함에 포섭되게 하면서, 이제 구호로 '대학평준화'를 외치면 동의 안따르는 시민들로부터야 말도 안되는 미친넘 소리 듣는 거 뻔하잖아요. 그거 알면서 계속하는 거에요 아님 모르는 멍청한 운동가에요? 운동인가 반동인가-타파인가 강화인가, 이런거 따져보고 있나요? 학교다닐때 주입식 입시공부만 한 사람들이죠? '학벌타파'와 '교육개혁'운동에서 기존 '프레임'에 의한 '기술방식'은 오히려 학벌체제 이데올로기를 강화해 흡인력을 키워왔던 오류투성이었습니다. 아예 '반동'이지요.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의 "어떤 사람에게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말하면 그 사람은 코끼리를 떠올릴 것이다" "상대편의 프레임을 단순히 부정하는 것은 단지 그 프레임을 강화할 뿐이다" 라는 말 한번쯤 새겨 들어 보셔야 해요. 운동의 쌩기초에 대해 고민은 부족하면서 관성적으로 주둥이질 하고 명예욕으로 글질 하는 그 버릇들 좀 고치라고 그 바닥에 충고 좀 하세요.
  • ?
    침묵 4.00.00 00:00
    20%부족이라도 사람하나 착하면 되지..ㅠㅠ
  • ?
    폭격기 4.00.00 00:00
    국제중학교 설립을 반대합니다.일제고사 부활을 철회하고 징계된 7명의 교사들의 명예가 회복되길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오바마, 일제고사 폐지와 대학 무상교육을 말하다 1 file 송경원 2008.11.11 5615
182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의 제정과 개정 과정에 대한 정리 file 진보신당 2008.11.04 5276
181 [교육 원고] 국제중 500개가 더 필요하다 4 file 송경원 2008.11.01 5054
180 2009 정부 보건복지예산안 분석 1 file 좌혜경 2008.10.31 6209
179 [교육 원고] 5천만원만 있으면, 국제중학교를 세울 수 있습니다. 1 file 송경원 2008.10.29 5057
178 [교육 자료/원고] 학교가 학생 성적의 90%를 결정한다고? file 송경원 2008.10.25 4785
177 [프리젠테이션] 감세반대 지역설명회 - 경남편 1 file 진보신당 2008.10.22 5450
176 [교육 원고] 날로 먹는 일제고사 송경원 2008.10.21 4995
» [교육 원고] 국제중에서 구린내가 나네요. 3 file 송경원 2008.10.20 4991
174 [진보신당 정책보고서] 감세 모두에게 남는 장사인가 file 진보신당 2008.10.20 5714
173 [교육 자료] 2000년 이후 선거법이나 뇌물수수 등으로 중도하차한 시도교육감은 21.2% 2 file 송경원 2008.10.14 4969
172 [교육 원고] 일제고사의 힘, 휴일날 일제고사 대비 모의고사 보게 하다!! 1 file 송경원 2008.10.13 4993
171 [정책 브리핑] 식약청의 수입식품 현지 실사 실효성 없어. 2 file 강은주 2008.10.13 5570
170 [정책논평] 3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 서민의 삶을 위협할 것 5 강은주 2008.10.10 7301
169 [교육 자료] 일제고사 관련 교육부 답변 1 file 송경원 2008.10.10 5557
168 [정책브리핑] 중국산 수입식품 문제 심각 file 강은주 2008.10.09 6549
167 09년 예산서상 지방교부세 증가에 대한 해설 file 정책팀 2008.10.08 5716
166 [교육 원고] 일제고사? 아직도 암기한 걸 뱉어내는 나홀로 시험인가! file 송경원 2008.10.08 6175
165 [교육 원고] 명박 왈, 배우고 때때로 일제고사 보면...... file 송경원 2008.10.06 5204
164 [10문10답] 일제고사 완전정복 6 file 진보신당 2008.10.02 6246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31 Next
/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