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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중 500개가 더 필요하다

서울시 교육위원회의 ‘국제중 지정 동의안’ 가결이 가져올 영향


송경원(진보신당/ 교육), 081031



10월 31일 새벽 1시 30분 경, 서울시 교육위원회 소위원회는 국제중 지정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14인의 소위 위원은 찬성 10, 반대 1, 기권 1표를 던져 가결시켰다. 국제중에 반대해왔던 이부영 위원과 최홍이 위원은 표결에 불참했다.

비록 소위에서 통과한 것이지만, 소위와 본회의의 위원수에서 한 명만 차이가 나는 까닭에,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치지 않는 이상 교육위원회 본회의의 통과는 기정사실이다(31일 오전의 본회의에서는 의장을 제외하고 찬성 11표, 반대 2표, 기권 1표로 최종 통과되었다). 당장 서울시교육청은 31일 국제중 지정 고시를 단행하고, 11월 6일 전형요강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로써 내년 3월 영훈중과 대원중은 국제중이라는 이름으로 신입생을 뽑게 된다.

그 영향을 간단히 살펴본다.


자취 감추기 유행할 듯

국제중은 파란만장했다. 청와대나 교육부도 손을 들어주는 등 순탄하게 운행해왔는데, 10월 15일 서울시 교육위원회에서 ‘보류’ 결정이 나면서 제동이 걸렸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의 선거자금 문제도 불거졌고, 검찰 수사도 시작되었다.

하지만 서울시 교육청은 교육위원회 결정을 수용한다던 입장을 하루 만에 번복한다. 16일 부교육감이 ‘보완 후 재심의 요청’ 의지를 천명했고, 28일 교육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한다. 이 와중에 공정택 교육감은 자취를 감춘다. 24일 교과부 국정감사 출석을 앞두고 지병을 이유로 모습을 숨겼고, 실종인지 두문분출인지는 국제중 안건이 통과될 때까지 지속되었다.

이 행태, 하나의 유행이 되지 않을까 한다. 중요한 결정을 할 경우에 행정부의 수장이 자취를 감추고 남은 이들이 뒤치다꺼리하는 형국 말이다. 하긴 이명박 대통령도 ‘미친 소’와 관련한 정부 발표가 있을 때마다 외국에 나가 있었으니, 윗 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것 아니겠는가.

이제 국제중이 통과되었으니, 조만간 공정택 교육감이 얼굴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첫 일성이 무엇일지 자뭇 궁금하나, 그보다는 공 교육감의 뒤와 옆에서 학원가가 어떤 표정 관리를 하고 있을지가 더 기대된다.


‘보완 및 재심의’도 여기저기 번질 듯

국제중은 ‘한다’와 ‘안 한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하기로 했다. 이 때 등장한 방법이 보완 및 재심의다. 앞으로 이 방법, 꽤 여기저기에서 벤치마킹하지 않을까 한다. 의회의 결정이 있어도, 여론이 좋지 않아도, 추진과 보류 등으로 말을 바꾸다가 문서 분량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보완한 다음, 재추진하는 행태가 반복되지 않을까 한다. 말만 바꿔 재추진하는 창의적인 방법도 기대된다.

이번 서울시교육청의 전례를 본받아 앞으로 청와대나 정부가 대운하와 공기업 민영화 등에 이 방법을 적용하지 말란 법도 없지 않은가. 물론 같은 편 사이에서는 뚝심과 추진력 등으로 칭송받겠지만, 국민은 피곤하다. 


자율형 사립고 100개 탄력받을 듯

국제중이 교육계에 던지는 신호는 “돈 없어도 국제중 할 수 있다”이다. 영훈중과 대원중의 재단이 부담하는 전입금은 학교예산의 1%도 되지 않았다. 재단의 평균 수익은 영훈학원 7백만원, 대원학원 1천 2백만원 수준이다. ‘20% 학생에게 장학금을 줄 돈이 있는가’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보완책으로 고작 5천만원을 낼 수 있다고 할 정도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재단의 년 수입이 2천만원이 되지 않아도, 장학금의 재원으로 5천만원만 어디서 융통해올 능력이 되면, 국제중을 설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실상 이 땅의 사학들에게 “국제중 진입장벽은 없다”라고 메시지를 날린 격이다. 추가하여, 입학금과 수업료만 500만원 이상 올려 벌어들이는 돈이 짭짤하고, 별도의 교육청 지원이 있으니 걱정말라는 신호까지 받았다. 그런 만큼 앞으로 여기저기 국제중 설립 바람이 불지 않을까 한다.

이 영향은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의 핵심인 ‘자율형 사립고 100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지난 10월 1일 교육부의 자사고 추진방안 토론회가 있었는데, 이 때의 핵심은 “우리나라 사립고등학교가 돈이 많지 않으니, 어떻게 하면 손쉽게 자사고로 전환시킬 수 있을까”였다. 토론회 자리에서는 4개의 안이 제시되었는데, 재단전입금을 얼마나 내는게 적당한가가 요체였다.

국제중은 이제 자사고에게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돈 없어도 할 수 있다고, 그러니 자신감을 가지라고 격려하는 격이다. 따라서 오는 12월로 예정된 자율형 사립고 추진 방안 발표의 내용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아마도 4개 중에서 재단에게 가장 부담없었던 안, “재단전입금은 등록금 수입의 3%만 내고, 등록금은 일반학교의 3배까지 받고, 부족한 운영비는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지원받아라”가 되지 않을까 한다.


국제중 500여개가 더 필요할 듯

서울에 국제중학교가 만들어지나, 너무 적다. 2008년 현재 서울의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11만명인데, 국제중의 정원은 고작 320명이다. 357대 1의 경쟁률이다. 상위 10%만 지원한다고 가정해도 35대 1이다. 강남 3구의 초등 6학년 학생이 5만 4천명인 점에 비추어봐도, 가히 쥐꼬리만한 수준이다.

따라서 국제중의 확대는 불가피하다.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이 ‘다양화’를 기치로 내걸고 있으나, “특목고 입시는 특목고가 부족한 병목현상이 원인이기 때문에, 특목고 공급을 늘려야 한다”의 사고방식이므로 이는 마땅히 국제중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357대 1의 경쟁률이나 35대 1의 경쟁률은 초등 사교육비의 급격한 팽창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

적정한 수준은 전국적으로 국제중 450~500개다. 그래야 그럴싸한 피라밋이 만들어진다. 현재 SKY 정원은 1만명 수준이다. 사립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은 25개이고, 한 학년이 8천명 정도다. 사립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 비율을 그대로 적용하면, 100개가 되었을 때 한 학년은 약 3만 2천명 수준이다. 여기에 기숙형 공립고를 추가하면 4만 5천명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일류대 정원 1만명, 일류고 정원 4만 5천명, 그러면 국제중 정원은 10만명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적절히 경쟁률과 안정적인 학생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국제중은 500여개까지 만들어져야 한다. 현재 서울 2개교, 부산 1개교, 경기 1개교 하여 4개뿐이 없는데, 앞으로 수백개가 추가 지정되거나 신설되어야 하는 게다.




이 숫자, 많아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2년만 있으면 2010년 지방선거이기 때문이다. 그 때는 지방 단체장 및 지방 의원만 뽑을 뿐만 아니라 시도교육감과 교육위원도 투표해야 한다. 최근 몇 번의 선거에서 다들 ‘특목고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운 점에 비추어보면, 500개는 과다한 숫자가 아니다. 시군구 별로 “2개 국제중, 1개 자사고” 하면, 전국적으로 국제중은 500여개가 되고 자사고나 기숙형 공립고는 250개다.


중장기적으로 ‘사교육비 절반’ 가능할지도......

국제중은 당장 중학 입시 부활로 나타난다. 지금까지는 초등학생들이 특목고나 대입을 위해 사교육을 받아왔지만, 앞으로는 국제중 입시를 위해 학원을 다녀야 한다. 따라서 중단기적으로는 초등 사교육비의 증가가 예상된다. 당연히 학원가의 신흥 시장으로 초등반이 급부상하면서 사교육시장의 구조 변동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사교육비가 줄어들 수도 있다. 이 때의 전제는 국제중 확대다. 특목고나 자사고의 비율이 증가하고 국제중이 늘어나면, 학교는 ‘두 개의 교육기관’으로 나뉘어진다. 국제중은 특목고 가는 학교, 일반 중학교는 그냥 학교, 뭐 이런 식이다.

그리고 학교간 분리가 서서히 일상으로 자리잡다 보면, 일반 중학교 학생부터 슬슬 특목고 진학을 포기한다. 해봐야 안된다는 걸 알게 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일반 고등학생부터 서서히 일류대의 꿈을 접는다. 이들의 가정환경이 포기의 또 다른 이유가 될 수도 있다.  그러면 이들부터 사교육비를 줄인다. 결국 사교육비 총액은 감소된다.

지금부터 40-50년 전 일류중/삼류중 구분이 있고, 일류고/삼류고가 있을 때, 그리고 학교 안에서는 대놓고 우열반을 하고, 틈만 나면 시험을 보던 그 당시, 과외가 극심했다고 알려지고 있으나 모두가 과외를 받았던 것은 아니다. 예순이 넘은 어르신들께 여쭤보면 알겠지만, 일류학교 진학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이나 집에 돈이 있는 사람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과외를 받았다. 나머지는 학교를 그만 두거나 진학을 포기하한다. 아니면 ‘그냥’ 다녔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가 지금의 추세대로 교육정책을 추진하면 ‘사교육비 절반’은 가능하다. 교육의 다양화를 기치로 내걸고 있지만, 사실상 ‘두 국민 전략’에 맞는 ‘두 학교 전략’이 실현되면 멀지 않은 장래에 이명박 정부나 그 지지층인 돈 있는 계층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그것이 교육의 본질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http://edujinb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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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공 4.00.00 00:00
    송선생님 국제중 자사고를 밀어부치는 쪽 논거로 이들이 활성화되면 사교육비가 절감된다고 하는 듯 합니다. 정말로 사교육비는 줄어들까요? 아래 글에 국제중 설립에 200억원의 재정이 투입된다고 하셨는데 보도에 의하면 학비가 상당히 비싼 것으로 나오는데 저는 국제중은 단지 비싼 학비때문에 학비로만 운영되는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정도의 엄청난 재정투입이 필요하다면 그럼 과연 몇 개나 국제중이 생길 수 있는 것일까요? 정부는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선생님 말씀대로 고등교육 과정과 직업교육이나 특성화교육을 받는 것으로 양분되는 모델은 예전에 독일식 직업교육 등을 좋은 교육모델로 이야기 하던 것을 떠올리면 마치 좋은 제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정부의 장기적인 전략도 한 번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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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0.00 00:00
    칼을 상대 심장에 꽂지 않고 우리 가슴에 꽂는 어리석음...참된 진보가 아니다. "강남을 정점으로 한 아파트 가격대 분포와 학교선호도가 일치할 것이란 얘기다. 좋은 학교와 땅값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면 그 학교는 정말로 황금학교가 된다. 반면에 나쁜 학교와 싸구려 부동산은 저주받은 동토의 땅을 만들 것이다....강북 학생이 강남에 갔을 때 학교 친구들이 ‘너희 집 무슨 동네니?’, ‘어.... 난 강북에서 왔어...’ 참 좋은 풍경이겠다. 그렇지 않아도 배타적인 강남 학교 풍토에서 그 어린 친구들은 이방인 취급을 받을 것이다. 못할 짓이다. 게다가, 지역에 남은 강북민은 탈출한 학생들을 선망하며 열패감에 젖을 것이다.", "강북의 강남 식민지화"(하재근) "서열화는 돈이 빠듯하거나 부족한 사람에게 불리하다. 사교육비를 많이 투입하기 어렵고, 그로 인해 아이가 좋은 성적을 얻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뿐만이 아니다. 서열화란 곧 고급차 구간과 나머지 자가용 구간으로 나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교육은 ‘합리적인 소비’를 해서는 곤란하다. 돈이 적으면 모닝 구입하고, 많으면 에쿠스 사는 소비를 하면 안 된다. 무조건 에쿠스를 사야 한다. 모닝으로는 목적지(좋은 대학)에 갈 수 없고, 목적지에 갈 수 없으면 사람답게 사는 걸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출혈을 해서라도 에쿠스를 사야 한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부터 불리하다."(송경원) “이런 구조로 성적공개-학교서열화는 없는 집 자식들을 천덕꾸러기로 만든다. 대학서열체제 하나만 갖고도 있는 집 자식들이 일류대 가고 없는 집 자식들이 지방대 가는 꼴을 봐왔다. 초중고 서열화는 전 국민의 교육과정 전체에 걸쳐 없는 집 자식들을 화끈하게 배제하겠다는 기획이다.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통해 1류의 딱지를 받는 사람은 극소수다. 학교서열화는 나머지 다수에게 천덕꾸러기 딱지를 붙이는 국민능멸장치다. 초중고에까지 이것이 전면화되면 두 가지가 죽는다. 바로 일반국민과 교육이다. 대신에 두 가지가 산다. 바로 부잣집 자식들과 일류학교다. 일반국민에겐 지옥으로 가는 급행열차, 부자들에겐 극락으로 가는 KTX다”(하재근) "한국의 교육수요자들은 한 마디로 ‘정신병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교육수요자들의 정신병을 보여주는 지표는 사교육비의 추이다. 사교육비가 커질수록 정신병도 깊어진다. 바로 ‘1류병’이다. ....내 자식만 1등하길 바라는 수요자들의 정신병적 탐욕이 계속되는 한 교원평가를 천년만년 해도 교육붕괴는 계속 된다." (하재근) 거침없는 비판 좋다. 앞뒤 안가리고 쏟아내는 '비판하기'로부터 시원함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진보주의자의 위와 같은 기술은 진정 계급적 관점을 올바로 견지하고 있거나 반 학벌주의에 복무하는 기술인가? 아니다. 절대 아니다. 현상유지를 기반으로 대충 타협점을 찾아 나서는 개혁론자라면 몰라도 '학벌체제 혁파'의 관점에서 볼 땐 반학벌주의에 미치고 못한채 오히려 다른 방향을 강화할지도 모르고 결과 또한 원하는 대로 보장되지 않는다. 송경원과 진보신당 그리고 하재근 같이 교육운동하는 사람들은 이점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 진정으로 학벌체제를 철폐하려는 입장이라면 서울대 가치를 숭배하는 글쓰기가 아니라 계급적 이해에서 서울대패권과 부도덕성을 정면으로 비판해야 한다. 가난한 사람들을 궁색하게 만들고 2~3류대 지방대 무학벌을 폄훼하는 꼴이 되어 버리는 사유방식과 글쓰기를 재고해야 한다. 학벌체제나 교육문제를 계급적으로 접근한다면 피해의식이나 컴플렉스만 강화될 억울한 비판을 넘는 당당한 자주성과 자존심이 필요하다. 무턱댄 자기비하가 아닌 사회의 주체를 어디에 둘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예컨데 미국패권과 재벌독점을 비판할 때나 학벌체제와 학벌주의를 비판할 때 가치 관점의 위치는 동일하다. 부도덕한 쪽은 분명하고 민중과 시민이 패자가 되거나 저급한 존재가 될 순 없다. "미국식 문명으로 제3세계 문화를 재단하는 오류" "대중을 계몽과 견인 대상으로 놓는 운동 엘리트주의 비판" "한국에서 학벌은 그의 인격(인성)을 대변하지 않는다. 계급을 가를 뿐이다" 식의 기술을 보라. 그렇다. 노동자 농민 서민 대중이 기죽으며 천덕꾸러기가 될 이유는 전혀 없다. 반미하면서 미국을 위대한 선진국으로 설정하고 스스로를 개화되지 못한 천덕꾸러기로 비하하는 어리석음. 부자들만 들어가고 가난한 우리는 (다 들어가고 싶지만)못 들어 갈수 밖에 없는 대단히 영광스러운 서울대나 명문대, 우리는 3류이자 천덕꾸러기이고 그들은 1류이고 부자이고 교양 있는 우아한 계층들, 아와 타 간에 가치를 제대로 설정하였는가? 진보적 철학이 민중사관까진 아니어도 최소한 저래서는 곤란하다. 훌륭한 서민의 똑똑한 자식이 똑똑함에도 들어갈 수 없는 체제라면 혁파의 대상이지 선망의 대상으로 전도되 버리면 곤란하다. 강남도 마찬가지다. 서울대 패권을 가린채 제도나 기회의 공정성에만 매몰되면? 송경원이나 하재근같은 사람들의 오류는, 예를 들어 사교육 불평등 정도가 아닌 아예 상위 부자 10%(매년 수능생 중 6만명에 해당되니 서울에 모든 4년제 대학 입학정원에 해당하는 숫자)를 서울대에 들어갈 수 없게 제도적으로 막아버린다면? 나머지 가난한 사람들만 서울대 들어갈 기회가 주어지니 이제 공정해진 것인가? 다시 가난한 그들끼리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한 죽음의 경쟁이 나타나도 문제가 아니다라는 것인가? 사회패권은 어디로 움직이게 될까 ? 서울대를 띄우고 학벌체제를 강화하는 오류 - 학벌 이중간첩들 서울대(명문대)를 대단한 지위에 놓고 그곳에 들어가는 제도의 공정성만을 쟁점 삼는 인식은 결코 진보가 아니고 정확히 개혁적 유사학벌주의자일 수 있다. 서울대 패권은 학벌 이중간첩들의 비판이 고맙고 일정정도 제도개선이 되어 반서울대 정서가 무뎌지길 바랄 것이다. 누가 어떤 경로로 들어오든 서울대로선 정점의 자리를 지키며 국가권력과 사회주도권만 놓치지 않으면 된다. 사회는? 여전히 서울대(명문대) 입학을 위한 죽음의 경쟁이 강요될 것이다. 사교육이 결국 서울대(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한 동원수단 그렇게 하여 계급 되물림을 이루는 기회와 조건이 되기에 그 동원수단을 많이 가진 부자들에게 유리하다는 지점은 맞는 얘기다. 그런데, 늘 거기서 멈춰 버리고 만다. 인식이 학벌(교육)과 부자(사교육)와 서울대(명문대, 계급대물림)가 서로 어울려 노는 수준에서 멈춰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늘 본질은 서울대에 들어가는 길의 공정성 문제일 뿐 서울대공화국 패권 자체가 아니게 된다. '서울대'의 가치와 '대학평준화' 안의 이념적 근간. 고유명사로서나 옥스포드 사전적 의미가 아닌 한/국/사/회/ 공/동/체/ 문/제/의/식/에서의 '서울대', 그러한 사회문제적 혹은 계급(계층)적 맥락에서라면 서울대는 더 이상 지켜야 할 가치가 아니다! 라는 단호한 양심 선언 ! 그러한 근본적 접근이 진보다. '대학평준화'가 그것을 부정하고 성립될 수 있는가? 만약 지켜야 할 가치가 남아 있다면 '대학평준화' 안도 양보할 내용이 있다는 의미이다. 양보할 자세가 되어 있는가? 결국 학벌 이중간첩들에 의해 서울대(명문대)는 더욱 대단한 지위와 권위를 부여받게 된다. '숭배'는 '비판'으로부터도 구축된다는 점을 모를 정도로 인식의 깊이가 낮은 막 갈기는 칼럼질 일 뿐이다. "서울대에 가고 싶었는데 사교육 못 받아 못 갔고, 부모인 내가 경제적으로 무능력 해 자식 서울대에 못 보냈다. 그래서 학벌에 반대한다." 이런 냉소적 비난이 성립되는 꼴이다. 그렇게 각인된 사회(이권)적 가치로서의 승복과 비판적 숭배, 집요하게 강조된 성적에 대한 굴종과 숭배, 그래서 '서울대에 못 들어 간 주제라 서울대 욕하는 것'으로 보일까 봐 반서울대 학벌체제 혁파의 전선에 나서길 주저하는 심리는 어쩌면 자연스러워졌다. 한편으로 억울해 하면서도 2등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충분히 얻어 만족하는 연고대도 그 지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다시 강조한다. '대학평준화'를 주장하는 교육운동가들은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 그러니까 반학벌주의 진보주의자가 "우리 아이 서울대(명문대) 갈수 있나 ?" 라는 식으로 비판의 맥락을 잡으면, 이 얘긴 결국 "서울대에 보내고 싶은데 부모인 내가 사교육비 동원 못하는 경제적 무능력자 다 보니 아기가 서울대에 갈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니 교육개혁하고 대학을 평준화 하자 !" 이런 얘기가 되어 버리지 않는가? 일단 제목부터 아주 섹시하게 학벌사회를 강조하고 있는 꼴 아닌가? 서울대 출신 등 학벌주의자들이 보면 오르가즘 느낄만한 제목이다. 대학평준화를 주장하면서도 서울대공화국 이데올로기에 복무하는 모습과 다름이 없다. 솔직히 진보지식인들이나 진보정치 진영에서 좌파 운운하면서도 학벌차별이나 학벌의 계급적 사회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침묵하거나 전혀 진보적이지 않는 기회주의자들 많다. 고교평준화 이전과 이후 상관없이 '서울대'는 변수인가 상수인가. '서울대'는 늘 '상수'였고 '입시제도'와 '중등교육제도'만이 수없는 '변수'였다. 서울대 입학사정의 공정성 논쟁, 왜 그런 걸까? 왜 진보적 교육운동가들이 그 구도에 끼어 서울대 삐끼노릇을 할까? 역시 서울대를 중심으로 학벌 패권이 작동되는 진보바닥 즉 진보정당이나 전교조 그리고 여느 시민단체에서 한자리 차지해 맡은 게 '교육분야'라고 그저 개념없이 진보적 연기를 충실히 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질만 하다. 진짜 학벌체제 타파를 꿈꾼다면 그러한 허위와 기만의 바닥부터 쳐야 한다! '서울대' '명문대' 그것을 가치로 놓는다면(명문대 내 아이도 갈수 있나? 이는 가치인정의 집약이다.) 아무리 칼날같은 비판이 섞여 있다 하더라도 효과는 없이 그저 서울대(명문대)를 더욱 돋보이게 할 뿐이다. 그런 논쟁을 통해 사회를 지속적으로 (서울대를 중심으로 하는)엘리트 중심사회로 재편하는 그 본질을 누가 주도할까? 서울대 때문에 장사 좀 해 묵고 살려는 신림동과 봉천동 순대국집 아줌마들과 노래방 카라오케 나가요 걸들이 주도하는가? 설대 주변 부동산 자본가들인가? 뻔하지 않는가. "한국서 진보가 진도 못나가는 이유가 다 있다. 하나는 맑스가 너무 자주 너무 많이 간섭을 하고 있다는 거고 또 다른 하나는 서울대패권이 너무 강력하게 맑스를 막아내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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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경원 4.00.00 00:00
    이산공 님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주셌는데요. 1. '국제중 자사고가 활성화되면, 사교육비가 정말 절감되나?' : 그럴 수 있습니다. 물론 국제중과 자사고가 들어서기 시작하고 상위 서열로 하나하나 자리를 잡아갈 때에는 '나도 들어가보자'라며 사교육비가 증가할 겁니다. 하지만 일상이 되면, 즉 서열이 굳어지면, 사교육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해봐야 안된다'라는 생각이 자리잡기 때문입니다. 일상이 된다는 의미는, 서열이 굳어진다는 의미는, 될 성 싶은 아이들은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나, 나머지 아이들은 '해도 안될텐데, 뭐하러 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비슷한 사례로 국내에서는 인문계 고등학생과 실업계 고등학생을 떠올리면 되구요, 국외에서는 미국과 영국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위의 글에서 "중단기적으로 사교육비가 증가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줄어들 수 있다"고 말한 이유는 이겁니다. 2. '몇 개나 국제중이 생길 수 있을까? 그리고 정부의 복안은 뭔가?' : 이번 서울의 국제중을 위해 200억원 이상의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약간의 예외라고 보시면 됩니다. 원래 그 학교로 배정받아야 할 학생들을 위해 다른 일반 중학교를 신설하는 조치 때문입니다. 따라서 모든 국제중에 200억 이상의 재정이 지원되지는 않을 겁니다. 물론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나 자기 동네의 국제중과 자사고, 특목고 등에만 지원하는 모습이 많이 나오긴 할 겁니다(지금처럼). 이번 국제중 설립이 사학들에게 주는 신호는, 원고에 있는 것처럼, '돈 없어도 할 수 있다. 정 부족하면 우리가 지원한다'는 겁니다. 정부의 복안과 관련하여 현재 국제중 1개당 얼마 지원, 뭐 이런 식은 없습니다. 다만, 국제중은 시도교육청 소관 사항인데, 여기에 대해 부정적인 입김을 불어넣을 생각은 없답니다. 즉, 현재의 상황 상 가만히 내버러두면, 국제중이나 자사고 신설의 움직임이 여기저기에서 나올 수 있는데, 거기에 청와대나 교과부가 제동을 걸지 않을 거란 의미입니다. 그럼 여기저기에서 생기는 겁니다. 3. '고등교육 과정과 직업교육이나 특성화 교육을 받는 것으로 양분되는 과정이 좋은 것 아닌지?' : 자사고나 국제중은 독일이나 유럽의 고등학교 체제와 다릅니다. 영국식의 '좋은 사립' 대 '평범 공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귀족 사립', '중상 공립', '삼류 공립' 등 3개 서열일 수도 있습니다. 영역이나 분야별 분화, 누가 더 낫다고 말할 수 없는 분화, 상호 간 이동이 자유로운 분화, 이런 형태가 아니랍니다. 정부의 장기적인 전략은 고교다양화 300이라는 정책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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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의공식 4.00.00 00:00
    접근식이 이미 그렇게 포멧되어 있는데 뾰족한 수는 없는듯, 경원이가 걍 쌩까기로 나가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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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오바마, 일제고사 폐지와 대학 무상교육을 말하다 1 file 송경원 2008.11.11 5612
182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의 제정과 개정 과정에 대한 정리 file 진보신당 2008.11.04 5274
» [교육 원고] 국제중 500개가 더 필요하다 4 file 송경원 2008.11.01 5051
180 2009 정부 보건복지예산안 분석 1 file 좌혜경 2008.10.31 6205
179 [교육 원고] 5천만원만 있으면, 국제중학교를 세울 수 있습니다. 1 file 송경원 2008.10.29 5056
178 [교육 자료/원고] 학교가 학생 성적의 90%를 결정한다고? file 송경원 2008.10.25 4782
177 [프리젠테이션] 감세반대 지역설명회 - 경남편 1 file 진보신당 2008.10.22 5448
176 [교육 원고] 날로 먹는 일제고사 송경원 2008.10.21 4993
175 [교육 원고] 국제중에서 구린내가 나네요. 3 file 송경원 2008.10.20 4990
174 [진보신당 정책보고서] 감세 모두에게 남는 장사인가 file 진보신당 2008.10.20 5712
173 [교육 자료] 2000년 이후 선거법이나 뇌물수수 등으로 중도하차한 시도교육감은 21.2% 2 file 송경원 2008.10.14 4966
172 [교육 원고] 일제고사의 힘, 휴일날 일제고사 대비 모의고사 보게 하다!! 1 file 송경원 2008.10.13 4992
171 [정책 브리핑] 식약청의 수입식품 현지 실사 실효성 없어. 2 file 강은주 2008.10.13 5568
170 [정책논평] 3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 서민의 삶을 위협할 것 5 강은주 2008.10.10 7300
169 [교육 자료] 일제고사 관련 교육부 답변 1 file 송경원 2008.10.10 5556
168 [정책브리핑] 중국산 수입식품 문제 심각 file 강은주 2008.10.09 6548
167 09년 예산서상 지방교부세 증가에 대한 해설 file 정책팀 2008.10.08 5714
166 [교육 원고] 일제고사? 아직도 암기한 걸 뱉어내는 나홀로 시험인가! file 송경원 2008.10.08 6173
165 [교육 원고] 명박 왈, 배우고 때때로 일제고사 보면...... file 송경원 2008.10.06 5201
164 [10문10답] 일제고사 완전정복 6 file 진보신당 2008.10.02 6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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