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6기 대표단 선거가 시작되었습니다. 대표, 당대표 후보들이 전국 15개 시도당을 돌면서 합동유세를 펼칩니다. <사랑과 혁명의 정치신문 R>에서 전국 순회 합동순회 현장을 전합니다. 두 번째 유세 현장 전주에서 윤희만 당원이 유세 현장 기사를 보내주셨습니다.
의지는 뜨겁고 현실은 무겁다.
40대초, 중반의 대표후보 그리고 30대부터 40대까지의 부대표후보
노동당 대표단 후보들의 연령대가 30,40대로 내려간 것이 정당운동에 새로운 이정표로 기록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사회당, 진보신당, 그리고 민주노동당 시절 대표단까지 포함해서 진보정당은 창당과 운영과정에서 상승국면도 있었지만 국회의원 10명을 배출한 이후 계속 내리막을 걸어왔다고 할 수 있다.
유명한 정치인은 배출했지만 정파갈등과 여러 요인으로 대표단의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던 지난 기억을 더듬어 보면 현재 노동당의 젊은 대표단후보들에게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 해봐도 좋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사회를 보고 있는 윤희만 당원
다만 노동당 앞에 놓인 어려운 과제들을 풀어가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과 40대 중후반 50대 이상의 진보정당을 이끌어 왔던 주축이었던 당원들이, 리더십의 세대교체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수용할지가 당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할 것이다.
1월 6일 전북민주노총 유세장에서 당 대표단 후보들을 만났다.
나 역시 40대여서 비슷한 연배에 당 대표단 후보를 만나는 것이 조금은 어색했다.
드디어 나도 인류를 책임져야 할 나이가 되었군.. (아 청춘이여!!)
후보들중 당 상근을 하면서 전에 자주 만났던 이들도 있었지만 오늘 전북에 온 이들이 과연 대표단이라는 호칭을 걸고 당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바가 없고, 그전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검증한바가 없어서
오늘 유세에서 후보들이 무슨 이야기를 할지 자못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후보들의 연설은 기대 이상이었다.
어떤 부분에서는 뭔가 ‘욱’ 하면서 감동적인 경우도 있었다.
다들 살짝 긴장했지만 3,40대에 당을 이끌겠다는데 그 정도의 긴장은 애교로 봐줄만 하다.
많은 당원이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8명의 후보들에 발언과 토론이 끝날 때까지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객석에 앉은 당원 분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고민되네... 생각보다 괜찮네,,,
진보결집에 범위, 대상, 시기와 속도에 대한 주장이 각각 달랐고 이번 선거는 진보결집을 어떻게 이뤄 낼 것인가에 대한 후보들의 주장에 대한 당원들의 판단이 결과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외부진보세력에 대한 고민 없이 노동당의 독자적 발전전망을 제시한 후보는 없었다고 생각된다. 독자적 성장으로 정치를 바꾸겠다는 주장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내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진보진영의 몰락이라고 할 만한 현 시기의 무거움을 노동당의 독자적인 발전으로 돌파하자고 당원들에게 설득하려는 대표단후보가 있다면 원고를 다시 준비해야 할 것이다.
재정마련을 어떻게 할 것이면, 선거에 후보를 어떻게 키울 것이며, 지역조직을 어떻게 구성하고 당직자를 배치하고 예산확보를 어떻게 할 것인지, 당장에 어려움에 처한 진보적인 조직들에 대한 지원과 연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런 부분들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 없이 당의 독자적 성장을 외치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 공염불인지 대다수의 당원들은 알고 있으니 말이다.
대표단후보들의 이번 유세에 아쉬움이 많다.
진보재편에 대한 입장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계획, 그 과정에서 당을 어떻게 안정시키고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계획, 이런 부분들이 다양하게 제시 되었다면 좀 더 풍성한 후보토론회가 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만족한다.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채워가면 될 것이다.
그들이 왜 후보로 나왔고 무엇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그것만은 충분히 전달되었으니 남은 유세를 좀 더 지켜보면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것이다.
사진보기 : http://www2.laborparty.kr/1549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