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은 3월 26일 오후 2시,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2014년 지방선거, 진보정치의 선거연대를 묻다’ 토론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기사를 <민중언론 참세상>과의 협의 하에 <정치신문R>에도 싣습니다.
▲ "2014년 지방선거, 진보정치의 선거연대를 묻다" 토론회 (2014.3.26, 금속노조 회의실 / 사진: 참세상) |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노동당이 정의당 등의 진보정당을 상대로 ‘정치적 연합전선’ 구축을 제안하고 나섰다. 각 당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되, 정책 연대 등의 ‘정치적 연합전선’을 구축해 ‘진보 제3세력화’를 추진하자는 것이다.
노동당은 26일 오후 2시,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2014년 지방선거, 진보정치의 선거연대를 묻다’ 토론회를 개최하고 정의당 등의 진보정당 측에 정책연대를 중심으로 하는 선거연대를 제안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장석준 노동당 부대표와 권태홍 정의당 사무총장, 이근원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이 각각 토론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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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석준 노동당 부대표 |
“정책연대 등 ‘정치적 연합전선’ 구축해 ‘진보 3세력화’ 추진하자”
장석준 노동당 부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보 제3세력화’를 위한 각 당의 경쟁과 연대가 필요하다는 대원칙을 제시했다. 소위 ‘진보정당’이라고 명명되는 네 개의 정당(노동당, 정의당, 통합진보당, 녹색당)의 개별 존립 근거는 존중받아야 하며, 각 당이 ‘선의의 경쟁’을 벌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장석준 부대표는 “이명박 정권 당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진보라는 영토 안에서 땅따먹기의 경쟁을 벌였다. 한 쪽이 죽고 사는 식의 경쟁이었다”며 “하지만 선의의 경쟁은 진보의 영토를 넓혀나가는 경쟁이어야 하며, ‘선의’의 실체는 진보정당운동 제2기의 내용적 중심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선의의 경쟁이 진보정당운동 제2기의 토대가 되기 위해 소통과 연대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공통의 무대 위에서 경쟁하는 한편 소통, 협력하는 ‘정치적 연합전선’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특히 양당 구도가 공고해지기 전에 진보정당들이 ‘정치적 연합전선’을 통해 ‘진보 제3세력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제안도 이어졌다.
장석준 부대표는 “새정치연합의 등장으로 더욱 강력해진 양당 구도가 완전히 뿌리내리기 전에 진보정당운동이 새누리당, 새정치연합에 맞서는 제2의 대안임을 부각해야 한다. ‘진보 제3세력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진보정당들의 분립으로 인해 새정치연합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장 부대표는 현재의 진보정당들이 새정치연합과의 개별적 교섭, 연대를 피하고 진보정당들 사이의 협력과 연대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또한 노동당은 이번 6.4지방선거에서 후보 조정, 단일화 중심의 선거연합이 현실적 의미가 없는 만큼, 오는 지방선거에서는 ‘정책연대’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석준 부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연대’로부터 진보정당들 간의 소통과 협력을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며 “보수야당이 우경화한 현 상황에서는 무엇보다도 정책연대를 통해 진보 좌파정치의 독자성과 실체를 부각하는 것이 절실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노동당은 정책연대의 의제로 △모든 민영화 반대 △탈핵 등을 포함한 ‘지역사회의 공공성 및 지속가능성 확대’와 △지역부터 사회양극화 해소 △보편 복지 확대 등의 ‘사회양극화 해소 및 보편 복지 확대’, △정치개혁 △지방자치단체 민주화를 포함하는 ‘지방자치 혁신’을 ‘3대 과제’로 제시했다.
정책연대의 방식은 해당 의제들에 대한 공동 공약을 발표하거나 공동 캠페인을 벌여나가는 식이다. 아울러 지방선거 이후에도 일정한 틀을 통해 공동행동을 지속하겠다는 ‘공동 활동 선언’을 천명해, 이를 ‘진보 제3세력화’의 흐름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장 부대표는 정책연합의 틀과 관련해 “진보혁신회의가 추진모임 단계에 있는 현 상황에서는 지방선거의 정책연대는 일단 정당들의 공동행동으로 출발하는 게 현실적이다. 다만 또 다른 방식이 있다면 논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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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태홍 정의당 사무총장 |
정의당은 ‘선거연대’ 공감, 녹색당과 통합진보당은 불참
권태홍 정의당 사무총장은 노동당의 선거연대 및 ‘진보 제3세력화’ 제안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진보정당의 통합 이전에 각 정당이 비전을 분명히 정립해 나가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태홍 사무총장은 “진보정당 스스로 자기 정당에 대한 성격, 비전, 지향을 분명히 정립해 나가는 것이 시급하게 요구된다”며 “통합 이전에 무엇으로 인한 통합인지, 자기 정당의 비전이 무엇인가 하는 고민과 지향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보 제3세력화’를 위해서는 각 당이 ‘민주적 질서’와 관련해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권 사무총장은 “‘진보 제3세력화’라는 표현을 썼는데, 진보혁신모임에서도 ‘정파연합당’이라는 동일한 문제의식이 제출됐다”며 “진보 제3세력화를 고민 한다면 각 당의 내부를 돌아봐야 한다. 그동안 진보정당들이 가지고 있던 가치 추구는 공통된 요구였지만, 정당의 민주적 내부 질서와 관련한 답을 내고 있나”고 반문했다.
이어서 “진보 제3세력화가 진보 세력의 정립의 측면이 있지만, 기존 정당의 합당 수준이라면 시너지는 없을 거라고 본다. 정파연합당은 가능하다. 하지만 패권적이지 않고 자신의 비전을 가진 정파가 당 내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는 신뢰의 축적이 이뤄져야 한다”며 “상층의 결의로만 나아가기에는 상처도 깊고 비전에 대한 질문도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당의 ‘선거연대’ 제안에 대해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후보 단일화나 정책 연대의 가능성을 내비췄다. 권 사무총장은 “노동당 총장을 만나 각 당의 출마자 현황을 공유한 결과, 겹치는 데가 거의 없었다. 후보 조정이나 단일화가 필요한 곳은 감정적 충돌이나 대립을 최소화해 국민 눈높이에서 선의의 경쟁으로 보여 질 수 있도록 하는 신뢰의 축적이 필요하다”며 “정책연대는 당연히 해야 하지만, 선거는 후보들이 하는 만큼 후보들이 도움이 되는 부분을 섬세하게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책연대를 말씀하셨는데, (노동당이) 제안한 내용은 마치 정의당의 정책을 보는 것 같다”며 “다만 지방선거 정책연대의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향후 정책 의제 기구를 구성해 공통의 실천 활동이 가능하지 않을까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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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근원 민주노총 정치위원장 |
이근원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은 ‘선거연대’를 ‘투쟁연대’로 가져가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근원 위원장은 “현재 철도, 의료, 국민연금, 비정규직, 노동자 건강권, 공공부문 정상화 등 당면한 투쟁이 많은데, 이 싸움을 선거와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 고민이 많다”며 “민주노총의 정책의제를 진보정당이 표방하고, 선거 운동을 하면서 한 편에서 싸움을 하는 등 민주노총 조합원과 진보정당과 같이 갈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선의의 경쟁은 저희 입장에 대단히 좋다. 하지만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며 “노동당, 정의당 이외의 다른 정당이 들어오면 다른 결이 될 수 있다. 그 부분에 대한 중장기적 고민을 모아나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노총의 정치방침과 관련해서는 장기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근원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정치방침을) 단기간에 만들지 않겠다. 내년이면 민주노총 20주년인데, 그 때 쯤 정치방침을 갖고, 2017년 대선에서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큰 흐름을 만들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는 녹색당과 통합진보당은 참여하지 않았다. 홍원표 노동당 정책위원은 “녹색당은 공개적인 토론보다는 실무 논의 거쳤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내부 논의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아 참여 여부에 대한 확답을 주지 못했다”며 “통합진보당의 경우, 토론회 자체가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서 연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석준 부대표는 “(통합진보당을) 포함할 것인가 논의하다 첫 걸음도 못 떼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처음부터 안 될 것을 전제하는 것 보다 할 수 있는 세력들과 출발점을 만들고, 계속 붙여나가는 식을 접근해야 하지 않나”며 “진보 좌파 정당, 정치조직들 중에서 보다 신속하고 유기적으로 소통, 협력할 수 있는 부분에서부터 출발해 점차 동심원적으로 확대되는 방식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 윤지연 (민중언론 참세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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