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IT 노동자 연대의 기수가 되길 희망한다
- 네이버 노동조합 설립을 축하하며
오늘(4/2)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이버 지회가 노동조합 설립 선언문을 발표하고 그 출발을 알렸다.
포괄임금제로 인해 대가 없는 잦은 야근, 주말 근무 등으로 고통받고 임금체불, 폐업 등이 일반화된 환경으로 인해 3D 업종으로 불림에도 불구하고 IT 업계의 노동조합 조직률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주요 인터넷 기업 중에는 최초의 노동조합 설립이라는 면에서 네이버 지회의 출발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 지회는 설립 선언문을 통해 “복지는 뒷걸음질 치며 포괄임금제와 책임근무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투명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네이버는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며 복리후생과 임금 체계와 더불어 최근 불거지고 있는 네이버의 뉴스 노출 시스템에 대한 불신의 문제가 노동조합 설립의 주요한 이유임을 밝히고 있다.
또한, 네이버 지회는 “▲사회의 신뢰를 받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네이버 만들기 ▲투명한 의사 결정 및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IT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연대” 등을 활동 목표로 내세웠다.
수직적이고 비민주적인 네이버 사내 문화를 혁신하고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는 것에 더불어 국내 1위 포털이자 플랫폼 기업으로서 갖춰야 할 네이버의 사회적 공공성을 세워 나가는 활동을 기대한다. 이번 네이버 지회의 설립은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IT 업종 노동자들 전체가 지켜보고 있는 만큼, 설립 선언문에서 밝힌 바대로 네이버 지회가 IT 노동자들의 단결과 연대의 중심으로 성장해 나가길 희망한다.
(2018.4.2. 월, 평등 생태 평화를 지향하는 노동당 대변인 김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