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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망치기 사업 저지 천막농성장인데, 낮에 시간되는 분들이 없다보니 한산합니다.(이거 낮시간에 쓴 글입니다.ㅎㅎ)

여기 앉아서 밖을 보니 사람보다 차가 많이 다닙니다. 그리고, 나이 많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어딘가에 얽매여 강제노동을 할테죠.

저도 한달 전까지는 노동자였고, 또 다시 어딘가에서 노동을 하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고....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회색 작업복을 입은 또래의 노동자 한분이 선전물을 흝어보더니 서명을 하고 가시네요.

아무리 현실적으로 일자리유지, 수입, 주택, 교육 등 생활에 얽매여 있어도 하나 버릴 수 없는 것은 양심인거죠.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안겨주는것. 더 큰집에서 남들만큼 살고 싶어하는 욕망만이 우리 인간의 욕망이라고 보는 분들이 있는데요...특히 진보를 추구하는 분들 중에서도요..

하지만, 한번쯤 살펴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것 같아요. 깨끗한 환경, 적게 일하고 자연속에서 어울려 사는 것, 나 뿐만 아니라 이웃과 어울려 살고 싶어하는 착한욕망을 가진분들도 꽤 많거든요.

더 많이 가지고 싶은 욕망 충족만을 만족시킬려는 진보는 이미 60~70년대에 지나간 진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위에서 강제노동이라는 다소 강한 표현을 사용했는데,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는 표현이죠.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현대산업사회의 노동은 대부분 강제노동이 맞습니다.

어떤 분들은 '아니 내가 좋아서 선택한 일이고 일로 인해 보람도 느끼는데 뭔 소리냐?'고 할 수도 있는데,

'야 너가 원하는 경제적인 걱정 전혀 하지마. 내가 다 해줄게..넌 그냥 놀고 먹기만 해도 괜찮아. 정말 하고 싶은거 있으면 해봐'

이래도 뭔가 하고 싶고..또 자유롭게 구속되지 않고 하는 일이 있으면 그건 강제노동이 아닌거겠지만, 대부분 생활을 위해, 먹고 살고 위해, 자녀 교육을 위해 일을 하고 있는거죠.

현대 산업사회 역사를 봐도...서구 자본주의 국가들이 100~200년전에 했던 방식이죠. 그냥 둬도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의 재산, 생활공간, 삶의 공간, 식량 생산 공간을 모두 빼앗아 버리곤, 이젠 "일을 해서 사먹어"라는 방식.ㅜㅜ

 

예전에는 노동으로 부터의 인간해방을 주장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잘 안보이는게 좀 안타깝습니다. 녹색세상, 진보세상은 그렇게 노동으로 부터 해방된 자유로운 세상일텐데, 너무 제도적으로만 뭔가 보완할려고 하는것  같아서....

암튼, 노동시간 단축은 여전히 진보의 가장 중요한 이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진보신당이 창당하고 처음으로 치렀던, 총선에서도 노동시간 단축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웠었고, 당시 장석준 정책실장도 레디앙에 기고를 통해 '18대 총선은 노동시간 단축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도 했을 정도니까요.  올 3월 당대회를 앞두고 당원토론회에서도 '노동시간 단축 - 저녁시간을 아빠, 엄마에게~......'등을 건의하고 받아들여 졌는데, 사라져버린 사업이 되어 버렸어요.

또한, 노동시간 단축은 자연환경을 덜 파괴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거든요. 자본주의를 그대로 두고, 사람들이 그 그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사실 4대강을 비롯하여 각종 환경파괴논란과 비정규직노동자들, 농업문제등 끝이 없을거에요..

4대강 안하고도 (그들 방식대로)잘사는 방법이 있을까요? 자본과 사람의 모든 욕망을 충족시키며 잘 사는 방법을 찾는것은 아무리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세력이라고는 하지만, 약간의 사기라고 봅니다....좀 많이 나갔네요 ㅋㅋ

 

어쨌든 9월 한달, 노동자가 아닌 자유인으로 살아보니 참 좋군요. 이런 저런 여러가자 활동도 할 수 있고....이런 자유인의 삶이 지속되는것은 힘들지만, 어쨌든 노동시간이 단축되어 나타나는 부수적인 효과로, '시민들의 정치참여가 늘어날 것이다'라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1500만 노동자가 노동에 얽매여 삶에 무력감을 느끼는데, '정치, 민주주의, 진보, 녹색'은 그저 가진사람들, 배운사람들의 취미활동 정도 밖에 안되거든요. 정치인과 시민, 당활동가와 평범한 당원들 사이의 정보의 비대칭성도 심각하구요.

 

작년에 제가 이런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녹색정치가 가장 중요하게 얘기할 문제는 자연환경, 생태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의 노동시간 단축을 주장해야 한다고...

세상에는 주4일제 하는 나라도 있고, 주 35시간 하는 나라도 있고, 연간 노동시간이 우리의 2/3에 불과한 나라도 많아요.

EU 국가들이 100시간 일할때, 우린 150시간 일하는건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거 아니겠어요?

  • 기마봉 2009.09.29 19:02

    적게 일하고 적게 먹고 적게 쓰고....이 속에 민주주의와 녹색 생태가 숨어 있죠.

  • 손찬송 2009.09.29 20:22
    자본의 역사가 노동시간 단축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아무리 열심히 노동을 하더라도 자본가는 노동자에게 노동력을 재생산(임금)할만큼만 주고 나머지(잉여가치 또는 이윤)는 날로 먹죠.  착취를 덜 당하기 위해서는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것 밖에 없죠. 좀더 일찍 퇴근해 가족과 이웃들과 연대해 자본과 mb에 저항할 힘을 기르고, 생태적인 삶을 위해 행복한 노동을 해야겠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아리아리!
  • 유목민-rev1968 2009.09.29 21:59

    징검다리, 이 문제의식이 깊어졌다면 앙드레 고르의 책들을 섭렵해 봄이 어떨지? 당신의 문제의식을 심화시키고 지금의 한국을 해석하고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될 듯...

     

    이미 알고 있다면 머...

  • 징검다리 2009.09.30 04:36

    유목민 / 당원으로써 더 깊은 문제의식의 문제가 아니라...당에서 받아 들이느냐? 아니냐의 문제일듯...

    이 문제가 중요함을 모르지는 않을텐데....왜 당 사업에서는 항상 뒤로 밀리까?

    이론적인 뒷받침도 되고, 현실적인 정치적인 파괴력도 있는데 말야.

    실제 운동의 주체가 없어서 일까?

    그렇다고 당원들의 모든 제안이 스스로 주체가 되거나, 주체가 정해진것만 제안할 수도 없구...ㅡㅡ;

     

  • 팔랑개비 2009.10.01 11:11
    4대강 말아먹는 4대강 사업, 노동자 목줄마저 조여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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